중국, 대만 포위 지역서 군사훈련 돌입.."실탄 사격 동반"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2022. 8. 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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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및 의회 대표단이 2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샌드라 오드커크 처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타이페이|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2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하는 군사적 대응 조치로 대만을 둘러싼 지역에서 실탄 사격을 동원한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일 밤부터 대만 주변 해상과 상공에서 일련의 연합 군사행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동부전구 대변인인 스이 대령은 성명에서 “이번 행동은 최근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부정적인 움직임이 중대하게 심화한 상황에 맞서 엄중한 공포 조치를 취해 대만 독립 세력의 독립 도모 행위에 엄중한 경고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이 대변인은 대만 북부와 서남부, 동남부 해역과 공역에서 연합 해상 및 공중 훈련을 실시하고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만 동부 해역에서도 시험 사격이 실시된다. 섬나라인 대만을 사실상 동서남북으로 포위하는 형태로 둘러싸고 강력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중국 국방부도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 측은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 대만 해협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라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일련의 표적성 군사행동으로 반격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대만을 둘러싼 형태로 설정된 6개 구역이 표시된 지도를 보여주면서 인민해방군이 4일 12시부터 7일 12시까지 실탄 사격을 동반한 군사훈련이 실시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선박과 항공기들은 해당 기간 동안 안전을 위해 이 지역에 진입해선 안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맞서 대만을 둘러싸고 전방위적 군사훈련에 돌입함에 따라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와 군함 4척을 대만 인근에 배치한 상태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밤 군용기를 타고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펠로시 의장은 도착하자마자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활기찬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공약에 존경을 표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의 선택에 직면해 있는 이때 2300만 대만인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3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회담 및 오찬을 진행하고 대만에서 활동 중인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만난 다음 오후 늦게 대만을 떠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은 25년 만이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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