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생강·토마토 빼고..7월 채소가격 26%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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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장마에 지난달 채소 가격 대부분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24종 중 두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은 20종에 달한다.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채소 품목은 버섯(9.0%), 브로콜리(6.8%), 콩나물(5.8%), 파프리카(4.4%) 등 4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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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장마까지..향후 추석·태풍 변수로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무더위와 장마에 지난달 채소 가격 대부분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예년보다 빠른 추석을 앞두고 밥상물가가 팍팍해질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7월 채소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9% 상승했다.
이는 2020년 9월(31.8%) 이후 2년10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채소 물가는 올해 1월(이하 전년 동기 대비 2.2%)부터 2월(-8.3%), 3월(-10.4%), 4월(-5.4%), 5월(0.2%)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6월 들어 상승률 6.0%를 기록하더니 지난달 25.9%로 폭등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통계청이 조사하는 채소 27종 중 7월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고구마(-30.1%), 생강(-23.0%), 토마토(-0.8%) 등 3종에 불과하다. 나머지 24종은 모두 전년 대비 가격이 상승했다.
문제는 상승폭이다. 24종 중 두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은 20종에 달한다.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채소 품목은 버섯(9.0%), 브로콜리(6.8%), 콩나물(5.8%), 파프리카(4.4%) 등 4종에 불과하다.
그중 △오이(73.%) △호박(73.0%) △배추(72.7%) △시금치(70.6%) △열무(63.5%) △상추(63.1%) △부추(56.2%) △무(53.0%) △미나리(52.0%) 등 7종은 상승률이 50%를 넘겼다.
이외에 △파(48.5%) △감자(41.1%) △깻잎(32.8%) △가지(31.1%) △풋고추(27.0%) △양배추(25.7%) △당근(24.3%) △양파(18.8%) △마늘(11.7%) △도라지(10.2%) △고사리(10.0%) 등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소 가격 폭등은 유류비·비료비 상승과 더불어 이른 무더위와 장마가 원인으로 보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국제유가 상승과 식량·비료 수출제한 조치 등이 있었다"며 "그러면서 유류비·비료비 등 전반적으로 생산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에는 잦은 강우와 고온다습한 날씨 등으로 잎채소의 작황이 좋지 않다"며 "또 지난해 (채소 가격이) 다소 낮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채소 가격 상승은 향후 명절, 날씨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9월 초중순에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격 상승세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여름 이후 올 태풍이 작황에 얼마나 영향을 주느냐도 변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르면 9월 (물가가 정점을 찍는데) 이른 추석이 있다 보니 일정 부분 상승 압력이 있을 수 있다"면서 "3분기 말, 4분기 초에는 물가가 정점을 나타내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어 "채소류 등이 장마, 폭염, 가뭄 등으로 수급 어려움이 있고 지금도 여전히 배추, 무 가격이 높다"며 "추석이 지나고 대단한 태풍이 와서 작황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 통상 수준의 작황이라면 9월이 지나 10월이 가면 (물가가) 확연한 안정세를 찾지 않을까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에서 "농가의 생산비 절감 지원, 농축산물 할인쿠폰 지원 확대 등을 통해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농식품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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