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푸틴 연인' 제재 단행..러시아 의원·군인 893명 비자 동결
최대 철강 생산업체 MMK도 제재 대상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숨겨진 연인으로 알려진 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인 알리나 카바예바를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 재무부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개인과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면서 카바예바도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바예바는 미국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이 제한되며 미국 내 재산이 있으면 동결된다. 서방 언론들은 카바예바가 푸틴 대통령이 오랜 연인이라고 보도해 왔지만 푸틴 대통령 측은 이를 부인해 왔다.
미 재무부는 성명에서 39세인 카바에바가 푸틴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라면서 러시아 하원인 두마 의원을 역임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화·홍보하는데 앞장서는 방송을 하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채널을 운영하는 국영 매체 ‘내셔널 미디어 그룹’의 대표라고 소개했다.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TV 방송은 물론 라디오, 인쇄매체 등 다양한 분야의 매체를 소유하고 있다.
앞서 영국은 지난 5월 카바예바를 제재 대상에 올렸고, 유럽연합(EU)도 6월 그에 대한 여행과 자산 등에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미 재무부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MMK와 자회사, 이 회사의 대주주로서 이사회 의장인 빅토르 필리포비치 라시니코프, 러시아 비료업체 포스아그로 설립자로서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안드레이 구리예프와 그의 아들도 제재를 단행했다. 조세회피처인 케이맨 제도 선적의 요트인 알파 네로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구리예프는 2014년 이 요트를 1억2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국무부도 러시아 연방 의회 의원과 군인 등 893명에 대해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전, 정치적 독립을 위협하거나 침해했다는 이유로 비자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안드레이 이고레비치 밀니첸코 등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 3명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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