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한바다·고래·역삼역이 가리키는 것..'로펌 태평양'

전재욱 2022. 8.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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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자문의 묘미는 디테일이다.

드라마 완성도를 끌어올린 숨은 공신이 법무법인 태평양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이 로펌 구성원들도 함박웃음이다.

우영우(박은빈 분) 변호사와 법무법인 태평양의 상징이 `고래`인 것도, 한바다의 위치가 역삼역 앞에 위치한 것도 힌트다.

다만 "애초 이름은 한바다가 아니었는데, 태평양을 다녀간 이후 극 중에 고래를 등장시키고 이름을 한바다로 바꾼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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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성공' 숨은 공신 '로펌 태평양'..비결은 디테일
용어 하나 갈리면 결과 뒤틀리는 법정의 세계
비현실 요소 바로잡아 시청자 몰입도 끌어올려
법률자문 맡은 법무법인 태평양 섬세한 터치 주목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드라마 자문의 묘미는 디테일이다. 극 중 잘못된 고증이나 묘사는 시청자 몰입을 깬다. 법과 같은 전문 영역은 용어와 과정 하나만 어긋나도 결과가 뒤틀린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드라마 우영우)가 호평을 받는 데에는 `시청을 훼방하는 포인트를 최소화한 법률 자문`이 한몫한다. 법조계 종사자들도 “묘사가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아끼지 않는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 우 변호사 뒤로 보이는 게 고래다.(사진=넷플릭스 캡처)
드라마 완성도를 끌어올린 숨은 공신이 법무법인 태평양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이 로펌 구성원들도 함박웃음이다. 자문에 참여한 윤지효(사법연수원 40기) 법무법인 태평양 파트너 변호사는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고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제대로 된 용어와 절차, 과정을 묘사하는 데 애썼다. 예컨대 피고인(형사 재판의 당사자)과 피고(민사 재판에서 소송을 당한 이)를 구분하지 않으면 법정 풍경이 실제와 어긋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재판 당사자가 앉는 위치도, 재판이 진행되는 절차도 다 꼬인다. 종종 어떤 법정 물에는 민사재판 당사자 `피고`가 형사 재판에 등장하곤 한다. 알만한 이들은 채널을 돌릴지 모를 포인트다.

자문은 질과 양 모두에서 공을 들인 작업이었다. 십수년지기 벗 문지원 작가의 요청에 “친구 도와준다는 기분”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초고가 넘어온 2020년 3월 무렵 시작해 16부 마지막 원고가 건너온 올해 5월까지 2년2개월여간 이어졌다.

윤 변호사는 “디테일한 자문은 거의 반영하길래 작가에게 물었더니 ‘법조인이 보더라도 몰입하도록 완성도를 끌어올리고자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법무법인 한바다가 법무법인 태평양을 모델로 삼았다는 설정도 호재다. 둘의 이름이 유사한 데다가, 극 중 법률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시장 2위)도 엇비슷하다. 실제 법률시장에서 2위는 시각에 따라 갈리기도 하는데, 법무법인 태평양은 드라마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우영우(박은빈 분) 변호사와 법무법인 태평양의 상징이 `고래`인 것도, 한바다의 위치가 역삼역 앞에 위치한 것도 힌트다. 실제로 태평양은 직전에 사옥이 서울 강남구 역삼역 앞에 있었다.

물론 드라마와 현실은 차이가 있다. 우영우 변호사가 극 중에서 증인을 신문하는 장면을 보면 실제 증인 좌석과 다른 데에 배치돼 있다. 신문을 위해 변호사가 자리를 벗어나는 경우도 드물다. 법정 대부분은 창문이 없다. 극 중 드라마적 요소를 부각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사진=넷플릭스 캡처)
그러나 윤 변호사는 “작가한테 물었는데 한바다는 태평양에 영향을 받았지만 모티브는 아니라고 하더라”고 했다. 다만 “애초 이름은 한바다가 아니었는데, 태평양을 다녀간 이후 극 중에 고래를 등장시키고 이름을 한바다로 바꾼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자문 변호사 눈에 띈 ‘드라마와 현실의 가장 큰 차이’은 무엇일까. 때로는 “다큐 찍는 거 아니다”라는 작가의 반응에 `드라마적 허용`을 존중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장면은 여전히 미스테리라고 한다.

(이후 기사는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 바람)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9화에 등장하는 사랑 고백 장면.(사진=넷플릭스 캡처)
“자기가 다니는 회사 회전문 앞에서 동료한테 사랑을 고백하는 회사원도 있던가요. (웃음)” 이준호(강태오 분) 사원이 우영우 변호사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 얘기다.

전재욱 (imf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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