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게 사서 싸게 판다"..한달에 4조원 손해보는 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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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달 간 한국전력이 전기를 사고 파는 과정에서만 약 4조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역대급 폭염에 여름휴가 기간을 맞아 전력소비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LNG(액화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전력도매가격(SMP)까지 오르면서 한전이 대규모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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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달 간 한국전력이 전기를 사고 파는 과정에서만 약 4조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역대급 폭염에 여름휴가 기간을 맞아 전력소비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LNG(액화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전력도매가격(SMP)까지 오르면서 한전이 대규모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일 관계부처와 전력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SMP(육지 기준)는 1㎾h 당 200.2원으로 지난해 1월(70.47원) 이후 1년 반 동안 129.73원(184%) 뛰었다. 그 사이 올 4월 201.58원까지 폭등했다가 6월 128.84원까지 떨어지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SMP 산정 기준이 되는 LNG 가격이 지난 달에 비해 크게 상승했고 전력 수요량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8월 한달간 오차범위 ±5~10원 안에서 SMP가 200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8월 LNG 가격은 1G㎈(기가칼로리) 당 12만7096원으로 7월 9만1017원에 비해 39.6%나 올랐다. 한국가스공사는 LNG 가격 안정화를 위해 장기 계약으로 도입 물량과 가격을 조정한다. 다만 8월과 같이 예상 수요가 많을 때에는 현물 도입으로 부족분을 충당한다. 최근 국제 연료 가격 상승시에는 평상시보다 비싼 가격에 LNG를 들여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발전사 입장에서는 연료 가격이 오르니 전력 생산 단가를 올려야 하고 전기를 도매로 구매하는 한전 입장에서는 상승한 발전 단가를 SMP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1㎾h 당 201.58원으로 올해 가장 높은 SMP를 기록한 4월의 경우 LNG 가격은 1G㎈ 당 12만131원 이었다. 4월과 비교해봤을 때 8월 SMP가 올해 최고치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소리다.
문제는 SMP가 상승하고 전력 거래량이 증가할수록 한전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이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역대 8월 전력 소비량은 최소 4만4599GWh(기가와트시)에서 최대 4만9532GWh였다. 같은 기간 한전의 1㎾h 당 판매 단가(저압·고압 평균)는 118원에서 122원 사이였다.
지금처럼 SMP가 200원에서 유지되고 판매 단가가 118원에서 형성된다면 한전 입장에서는 1㎾h를 판매할 때마다 82원의 적자가 생긴다. 이를 5년간 8월 평균 전력소비량인 4만7194GWh에 대입하면 3조8699억원의 적자가 발생한다.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도매로 사와 가정과 기업에 소매로 팔기만 해도 4조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여름이 시작된 6월부터 지난 달까지 매달 월평균 최대전력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8월의 전력 수요도 역대 최고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요금 현실화를 통해 한전의 구조적 적자 해소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6%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서민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물가당국인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제 상황과 물가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한전의 회사채 발행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기준 한전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53조2000억원이다. 한국전력공사법상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을 더한 금액의 2배를 초과할 수 없다. 2021년 말 기준 한전의 자본금과 적립금은 45조9000억원이다. 한전의 올해 1분기 영업적자는 7조7869억원이었다. 일각에선 올해 전체 한전의 영업적자가 최대 3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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