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 순이익, 전년比 절반으로 '뚝'..하반기 PF 관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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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증권사 실적이 하나둘 발표되는 가운데 전년 대비 순이익이 절반으로 줄었다.
현대차증권은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순이익 성장세(17.9%)를 기록했는데 회사 관계자는 "발 빠르게 채권잔고를 줄여 관련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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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으로 PF 시장 타격..중소형사 PF 타격 클 듯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2분기 증권사 실적이 하나둘 발표되는 가운데 전년 대비 순이익이 절반으로 줄었다. 상반기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손실로 보인다. 하반기 증권사 실적의 관건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리스크 관리가 될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7개 증권사(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한국금융지주,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5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증권사 실적 악화의 원인은 채권평가손실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은 떨어지는데 2분기 국채 3년물 기준 금리는 1분기 대비 89bp(1bp=0.01%p) 상승했다. 또 금리가 급등한 것뿐만 아니라 변동성이 심해 증권사의 채권 손실이 더 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들은 어느 정도의 채권을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익 감소 폭이 컸다"면서 "결국 채권 보유액을 줄인 증권사가 실적 방어 능력이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순이익 성장세(17.9%)를 기록했는데 회사 관계자는 "발 빠르게 채권잔고를 줄여 관련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실적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채권 변동성이 줄었고, 증시 반등으로 브로커리지 실적 개선도 예상돼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곳 이상 추정치가 있는 8개 증권사(NH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34.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보다는 감소 폭이 준다.
관건은 리스크 관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리가 올라가고, 부동산이 위축되면서 증권사의 PF 익스포저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공사 중단이나 미분양으로 이어질 경우 부동산 PF를 제공했던 증권사들은 대출에 대한 손해를 떠안을 수 있고,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률도 낮아지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려하고 있는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투자한 자산과 PF 채무보증, 대출 자산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하반기에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멘트, 철근 등 각종 원자재 비용 상승뿐만 아니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으로 인건비도 상승해 요구수익률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에 따라 최근 신규 딜(Deal)이 전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딜의 부실화 가능성도 있으나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차별화되는 모습"이라면서 "최근 2년간 자본 대비 채무보증의 양적 부담을 보면 중소형사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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