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블] 최근 가장 핫한 섹터인 에너지는 여전히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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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뜨거웠던 섹터는 단연코 '에너지' 일 것입니다.
특히 워런 버핏이 옥시덴탈페트롤리움(OXY)을 매수하고 있다는 소식은 요즘 주식 관련 뉴스의 단골 소재죠.
기존 포트폴리오는 애플(AAPL), 코카콜라(KO),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등 IT·소비재·금융 관련주에 집중됐으나 갈수록 에너지 섹터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버핏은 여전히 10만주의 옥시덴탈페트롤리움 우선주(Series A)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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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뜨거웠던 섹터는 단연코 ‘에너지’ 일 것입니다. 특히 워런 버핏이 옥시덴탈페트롤리움(OXY)을 매수하고 있다는 소식은 요즘 주식 관련 뉴스의 단골 소재죠.
오일 가격은 마치 주식처럼 최근 몇 년 간 급격하게 변했습니다. 2019년까지 배럴 당 50~70달러선에서 유지되던 두바이유 가격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직후 19달러까지 떨어졌죠. 이후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얼마 전에는 배럴 당 122달러를 넘어섰고, 이제야 조금씩 진정되는 추세입니다.
버핏도 오일 가격을 보고 옥시덴탈페트롤리움을 매수한 걸까요?
◇버핏의 사랑을 받는 주식, 옥시덴탈페트롤리움(OXY)
7월 말 기준으로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옥시덴탈페트롤리움 지분을 19.4% 보유하고 있습니다. 총 1억8170만주를 갖고 있으며, 지분 가치는 110억달러(약 14조4000억원) 수준입니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 중 약 10%가 에너지 관련주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체 포트폴리오 중 쉐브론(CVX)의 비중이 약 6.8%로 5위, 옥시덴탈(OXY)의 비중이 3.2%로 8위까지 올라왔습니다. 기존 포트폴리오는 애플(AAPL), 코카콜라(KO),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등 IT·소비재·금융 관련주에 집중됐으나 갈수록 에너지 섹터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버핏의 사랑을 받은 옥시덴탈페트롤리움의 최근 주가는 어떨까요?
2020년 10월 9달러까지 급락했던 주가는 이후 반등하면서 현재 주당 60달러선까지 올라왔습니다. 최저가와 비교하면 무려 6배나 상승했지만, 가장 최근의 고가였던 74달러와 비교하면 18%나 낮습니다. 주가가 오일 시세와 비례해 움직이는 셈이죠.
그런데 여기에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버핏의 예상 평단가가 58달러 수준이라는 것이죠. 버핏이 본격적으로 매수한 시점에는 주가가 그렇게 싸지 않았던 겁니다. 최근 한 달 사이에는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이대로 오일 시세가 조금만 더 떨어진다면 버핏의 투자 수익률도 마이너스대에 진입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앞으로 오일 시세는 과연 어떻게 움직일까요? 에너지 섹터의 축제는 이제 끝난 것일까요?
◇에너지 섹터는 여전히 저평가?
무려 30년 간의 섹터 별 투자 수익률을 비교한 데이터입니다. 이 데이터를 보면 여전히 에너지 섹터의 성적은 전체 섹터(리츠를 제외한 10개) 중 꼴찌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섹터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2분기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에너지 섹터의 PER은 9배에 불과합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사들의 평균 PER이 15배라는 걸 감안하면, 에너지 섹터의 주식은 평균보다 40%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뜻이겠죠?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 독자들은 최근 상승한 에너지 가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너무 급격히 오른 가격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군요.
아무리 버핏이 매수를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렇게까지 올랐는데 내가 꼭지에 사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개별 종목의 시세로만 보면 비싸 보였던 주식도, 이렇게 다른 섹터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버핏은 여전히 10만주의 옥시덴탈페트롤리움 우선주(Series A)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우선주는 1주 당 행사가가 62.5달러로, 최대 5000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만약 버핏이 이 권리를 행사한다면, 지분율이 바로 20%를 넘어 사실상 기업을 인수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의 셰일가스 업체들은 올해에만 약 230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벌어들인 총액보다 더 큰 수준이죠. 이 거대한 현금 가운데 얼마를 배당금으로 지불하게 될까요? (참고로 옥시덴탈페트롤리움의 작년 배당성향은 36%였습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서 휘발유 값이 많이 올랐다고 아쉬워할 것 없습니다. 에너지 회사들에 투자해서 얻는 배당금으로 다시 기름을 넣으면 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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