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푹푹 찌는 무더위..전력수급·농작물 피해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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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푹푹 찌는 무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전력 수급 차질과 농작물 피해가 예상된다.
북한은 송배전 시스템 관리 기술 부족 등으로 전기 생산과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폭염으로 송전선이 훼손될 우려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농작물의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은천군, 안악군, 재령군에서는 고온 피해 위험이 높은 포전(논밭), 지대에서 농작물의 뿌리가 썩지 않도록 살펴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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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에 푹푹 찌는 무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전력 수급 차질과 농작물 피해가 예상된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황해북도 수안군의 중소형 발전소들은 주민용 전력 생산에 지장이 없도록 설비 보수에 들어갔다.
또 송전선들이 '열불음(열팽창) 현상'으로 늘어나 전기 사고를 일으키지 않도록 조처했다.
북한은 송배전 시스템 관리 기술 부족 등으로 전기 생산과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폭염으로 송전선이 훼손될 우려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농작물의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서는 고온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병충해 피해를 막는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은천군, 안악군, 재령군에서는 고온 피해 위험이 높은 포전(논밭), 지대에서 농작물의 뿌리가 썩지 않도록 살펴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평양시와 남포시를 비롯한 농촌에서도 토양 온도를 낮춰 밭작물들이 폭염 피해를 받지 않도록 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폭염이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앙통신은 평안북도 창성군이 산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 주요 지점들에 산불감시원, 산림순시원들을 임명하고 산불 감시를 2중, 3중으로 강화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폭염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사례를 전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폭염으로 북한 주민들이 겪을 고통은 상당할 전망이다.
북한은 전력난으로 고위 간부 주택과 사무실 외에는 에어컨이 없다.
평양의 전날 낮 최고기온은 32도였다. 남한 기준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날씨에 근접하며, 비가 내려 습도가 높았던 탓에 체감온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한 기상청은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 발생이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를 발령한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7일자 기사에서 폭염 대책을 안내하며 "약수나 냉국, 과일즙과 같은 염류와 광물질 등이 들어 있는 음료를 자주 마셔라", "12시부터 15시까지 야외 활동을 삼가라", "채양모와 눈 보호안경, 양산, 소매가 긴 옷을 착용하고 자외선 방지 화장품을 사용하라" 등 개인 수칙을 안내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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