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어대명'인데 박용진-강훈식 '투표 전 단일화'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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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이재명 의원에 맞서는 박용진-강훈식 단일화가 2일 지역투표 개시 하루 전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아마 안될 것이다. 단일화가 필요한지도 의문이고, 같은 당 동지가 당 대표를 하러 나왔는데 중간에 그만두려면 왜 나왔나, 열심히 경쟁해야지"라며 "두 후보가 저녁 식사를 한 뒤 강 후보가 '단일화가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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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단일화 무산 기류…'반명전선' 삐끗
당대표 적합도 조사 이 47%·박 23%·강 5%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이재명 의원에 맞서는 박용진-강훈식 단일화가 2일 지역투표 개시 하루 전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이미 일정 수의 사표 발생이 불가피하게 됐을 뿐 아니라 향후에도 두 후보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커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만 강해지고 있다.
투표 개시 전 만남 안 가져…"단일화 불가능하다" 전언도
박 후보와 강 후보 측에 따르면, 두 후보는 강원·대구·경북 지역 당원 투표가 시작되는 3일 전날인 이날까지 단일화를 주제로 한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 앞서 박 후보 측이 강 후보 측에 제시한 단일화 '데드라인'을 넘긴 셈이다. 투표 직전 시점을 데드라인으로 정한 것은, 투표 실시 뒤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중도사퇴자 투표분이 사표가 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지난 대선 경선 때도 중도사퇴 한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표가 사표 처리되면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확보해 후보로 선출된 바 있다.
두 후보가 논의 테이블에 앉지도 않은 만큼,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단일화가 무산됐다고 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단 강 후보 측이 단일화 제안을 거절하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강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박 후보 측이) 아예 단일화 캠페인을 하는 것 같다"며 "'반명' 단일화 메시지밖에 없는데, 여기엔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단일화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선거대책위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던 강 후보 입장에서는, 선명한 반명 구도를 형성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기류도 읽힌다.
박 후보 측 역시 단일화 논의의 문은 열어두겠다면서도 아쉬울 게 없다는 표정이다. 강원·대구·경북 지역 당원 표가 전체 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아 해당 지역 표를 놓쳤다고 승패를 가늠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박 후보 측 입장이다. 단일화 전략 수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단일화 시기에 큰 구애를 받지 않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면서도 "이 후보와의 대결구도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내에서는 단일화 무산 쪽에 무게 추가 기우는 분위기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아마 안될 것이다. 단일화가 필요한지도 의문이고, 같은 당 동지가 당 대표를 하러 나왔는데 중간에 그만두려면 왜 나왔나, 열심히 경쟁해야지"라며 "두 후보가 저녁 식사를 한 뒤 강 후보가 '단일화가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당대표 적합도 '절반'…"박용진 민심, 강훈식 당심 유리"
단일화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안그래도 '1강'인 이 후보의 승기는 더 강해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시스템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응답률 4.4%)한 결과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가 이 후보 47%, 박 후보 23%, 강 후보 5%로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박용진 후보 측은 최대한 이 후보와의 1:1 구도를 만들어 중도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지만 단일화 없이는 결국 강훈식 후보와 표를 나눠가질 수밖에 없다. 강 후보가 인지도 면에서는 박 후보에 밀리지만, 경선 과정에서 중앙위원회의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는 점도 변수다. 단일화 없이 두 후보 모두 이 후보를 상대하기 벅차단 의미인 동시에, 단일화가 될 경우 단일후보가 누가될 지도 확신할 수 없다는 뜻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여론조사 지표로는 강 후보가 박 후보보다도 낮게 나오지만, 당심이 강 후보를 상당히 지지하고 있어 막판에 어떤 변수가 될지 모른다"며 "쉽지 않아 보이지만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경우 '어대명' 기류를 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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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seokho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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