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을배추 과잉생산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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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이 강세다.
여름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데다 작황이 저조해 출하량이 크게 감소한 까닭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여름배추 재배면적은 5166㏊로 지난해보다 6.9%, 평년보다 3.1% 줄었다.
생산비가 상승하는 가운데 지난해 작황 부진 영향으로 배추를 심으려는 농가가 줄어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5.6%, 평년에 견줘 6.3%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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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이 강세다. 여름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데다 작황이 저조해 출하량이 크게 감소한 까닭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여름배추 재배면적은 5166㏊로 지난해보다 6.9%, 평년보다 3.1% 줄었다. 생산량은 40만9000t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8.6%·3.8% 감소할 전망이다. 여기에 노지봄배추 저장량도 2만5000t으로 평년보다 14.6% 적은 상태다. 이로 인해 7월 배추 도매가격(상품)은 평년보다 50%가량 높은 10㎏당 1만500원에 형성됐다. 8월에도 출하량이 적어 높은 값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배추값 강세가 김장철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농경연은 7월 엽근채소 관측을 통해 올 가을배추 재배의향면적이 1만2592㏊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생산비가 상승하는 가운데 지난해 작황 부진 영향으로 배추를 심으려는 농가가 줄어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5.6%, 평년에 견줘 6.3%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다.
그런데 최근 주요 가을배추 산지에서는 이와 상반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경기·강원·충청 지역에서는 현재 ‘모종 전쟁’이 벌어질 만큼 농가들의 배추 재배 열기가 뜨겁다는 게 산지 관계자들의 얘기다. 봄가뭄에 이어 폭염으로 고랭지배추 생산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가을배추 모종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육묘장은 모종을 더 생산하고 싶어도 공간이 부족해 못할 정도로 수요가 늘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벌써 가을배추 과잉생산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들리는 상황이다. 모종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만큼 재배면적이 늘어 김장철 배추값 폭락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 배추는 기상 여건에 따라 수급 변동이 심한 작물이다. 하지만 재배면적이 급증하면 생산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로써 가격이 하락하면 농가의 대처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김장철 배추 수급불안을 막으려면 당국은 최근 달라진 가을배추 재배동향 변화를 정확히 파악해 공표해야 한다. 아직 재배의향을 정하지 못한 농가는 이를 토대로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위험 부담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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