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고공행진에 모종 '불티'..가을배추 과잉생산 불 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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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을배추 면적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산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고온과 가뭄으로 고랭지배추 작황이 나빠지자 가격 강세가 계속됐고, 이에 따라 가을배추 재배의향이 커진 탓이다.
◆가을배추 모종 '품귀'재배면적 증가 전망=이처럼 가격 강세가 계속되자 가을배추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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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육부진…출하량 크게 감소
가격기대감 재배의향 높아져
“김장철 폭락까지 우려할 상황”
배추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을배추 면적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산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고온과 가뭄으로 고랭지배추 작황이 나빠지자 가격 강세가 계속됐고, 이에 따라 가을배추 재배의향이 커진 탓이다. 일부 육묘장에선 “배추 모종이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폭염에 생육 부진…가격 강세 지속=배추값 강세가 좀처럼 멈출 줄 모르고 있다. 7월 서울 가락시장에서 10㎏들이 배추 상품 한 망이 평균 1만4159원에 거래됐다. 전년 7월 평균가격인 5287원과 견줘 168% 오른 셈이다.
배추값 강세가 계속되는 건 날씨 탓이다. 7월 상순부터 평균기온이 26℃에 이르는 폭염이 계속되며 배추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7월 상순 평균기온은 지난해보다 3.7℃, 평년보다는 4.4℃ 높았다.
폭염이 계속되자 석회결핍과 무름병이 기승을 부렸다. 강원 정선의 농가는 “배추농사를 수십년 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배추가 심하게 물러 상품성이 하락한 탓에 큰 피해를 입었다”고 토로했다.
농경연 역시 최근 생육 관측을 통해 “강원 정선은 무름병이 전체 재배면적의 30% 내외에 달했고, 태백 역시 바이러스병(노랑병)과 무름병 발생으로 작황이 부진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재배면적 감소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농경연에 따르면 올 여름배추 재배면적은 5166㏊로 전년 대비 6.9%, 평년 대비 3.1% 줄었다.
이같은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8월까지도 배추 품귀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농경연이 내놓은 수급 전망에 따르면 8월 여름배추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6%, 평년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을배추 모종 ‘품귀’…재배면적 증가 전망=이처럼 가격 강세가 계속되자 가을배추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가을배추 주요 산지로 꼽히는 충청·경기·강원에선 ‘모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단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복수의 산지 관계자들은 “더이상 들어설 자리도 없이 육묘장에 가득 모종을 키웠지만 그마저 부족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허장행 농협경제지주 산지원예부 신선채소팀장은 “거래하는 육묘장 3군데의 평균 판매증가율이 18%에 이른다”며 “전국 모종 판매량이나 재배면적 증가량을 정확하게 수치화할 순 없겠지만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날 것만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큰 폭의 증가세는 7월초 농경연 관측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농경연은 7월 관측월보를 발행하며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5∼6%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작황이 부진했던 강원·충청 지역에서 재배의향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농경연 예측과 달리 가을배추 모종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만큼 가을배추 과잉생산은 불가피하단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배추 주산지 농협 관계자는 “가을배추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오히려 가을배추 과잉생산과 김장배추값 폭락까지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며 “농경연 예상과 달리 10∼20%가량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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