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11 배후' 알카에다 수장 드론으로 제거.. 바이든 "정의 실현"

이성원 2022. 8. 3.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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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를 주도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2대 수장인 아이만 알자와히리(71)가 미국 드론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테러에 대한 21년 만의 응징인 동시에 아프가니스탄 철수 1년을 앞두고 아프간 수도 카불에 숨어 있던 알자와히리를 정밀 타격했다는 점에서 성공한 작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TV로 방영된 대국민 연설에서 알자와히리가 지난달 30일 미국의 드론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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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테러 응징

빈라덴의 후계자 알자와히리
CIA ‘닌자미사일’로 정밀 타격
NYT “바이든 중요한 성과 올려”
탈레반 “국제규범 위반한 공습”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미국의 드론 공습을 받아 사망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에서 알자와히리 사망 사실을 공식 브리핑하고 있다.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9·11 테러를 주도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2대 수장인 아이만 알자와히리(71)가 미국 드론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테러에 대한 21년 만의 응징인 동시에 아프가니스탄 철수 1년을 앞두고 아프간 수도 카불에 숨어 있던 알자와히리를 정밀 타격했다는 점에서 성공한 작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아프간 철수 과정에서 비판을 받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요한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아프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은 자국 내에서 벌어진 미국의 드론 공습을 강하게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TV로 방영된 대국민 연설에서 알자와히리가 지난달 30일 미국의 드론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의가 실현됐다. 이 테러리스트 지도자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고국과 전 세계에 있는 미국인의 안전과 안보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을 ‘테러리스트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작전은 오전 6시 18분(카불 시간 기준) 미 중앙정보국(CIA)이 수행했다. 알자와히리는 당시 카불에 있는 탈레반 고위층이 소유한 집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IA는 무인기를 띄워 초정밀 유도 미사일을 사용해 알자와히리를 타격했다. AFP통신은 이날 ‘닌자 미사일’이라 불리는 AGM-114R9X가 사용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해당 건물에 미사일 두 발이 명중했음에도 폭발 흔적이 없고, 다른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미사일은 폭약 대신 6개 칼날이 주변으로 발사되는데, 2017년 알카에다 2인자였던 아부 알카이르 알마스리를 제거할 때도 이 미사일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와히리는 1998년부터 오사마 빈라덴의 2인자로 지내다 빈라덴 사망 후 알카에다를 이끌었다. 그는 미국을 상대로 자살 테러를 주도했는데 특히 2001년 미 9·11 테러를 감행해 미국인 3000명을 사망케 했다. NYT는 빈라덴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조직을 장악했다면, 알자와히리는 알카에다의 홍보 및 최고책임자로 실무를 총괄했다고 평가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알자와히리에게 2500만 달러(약 326억원)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알자와히리의 사망으로 그를 향한 미국의 21년 추적이 막을 내렸다. 특히 지난해 8월 아프간에서 군사를 철수시킨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효과적 대테러 작전을 수행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알카에다의 수장 알자와히리는 제거했지만 탈레반은 건재한 만큼 반쪽 승리라는 평가도 있다. NYT는 “미국은 전술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전략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여전히 탈레반은 (아프간을)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탈레반은 2일 성명을 내고 카불 공습은 국제 규범과 도하 협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이런 행동은 지난 20년간 (미국이) 실패한 경험을 반복한 것”이라며 “어떤 핑계에도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 정부)는 이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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