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국민의힘 비대위..곳곳 암초에 출범까지 험로 예상

박기범 기자 2022. 8. 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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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비대위 출범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당 복귀 가능길이 막히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친이계(친이준석)가 반발하고 있는데다 비대위 성격과 기능, 조기 전당대회 등 다양한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당내홍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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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거센 반발..법적대응 가능성도
비대위 성격·기간 이견..조기 전대도 논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2.8.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비대위 출범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당 복귀 가능길이 막히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친이계(친이준석)가 반발하고 있는데다 비대위 성격과 기능, 조기 전당대회 등 다양한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당내홍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준석 대표와 그와 가까운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반지의 제왕에도 언데드(되살아난 시체)가 나온다"며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비판했다. 배현진 의원이 지난달 29일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고도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해 이날 최고위 재적인원으로 참석한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 인사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위장사퇴쇼'라고 질타했고,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간신들의 시대"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의원은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이 대표의 법적 대응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대표가 가처분이라도 신청한다면 이번에는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국위원장인 서병수 의원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 측의 법적 대응 가능성을 우려했다.

당내부에서는 비대위 성격을 두고 안정적인 당 운영을 주장하는 '관리형'과 비대위 권한을 강화해 당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개혁형' 비대위를 주장하는 목소리로 갈리고 있다.

더욱이 비대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차기 총선 공천권이 걸린 조기 전당대회 여부도 당내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임시체제인 비대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 전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은 가운데 일부에서는 내년 1월9일 복귀가 가능한 이준석 대표를 전제로 조기 전대를 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 대표 복귀 전인 내년 1월8일까지를 비대위 기간으로 주장하고 있다.

조기 전대파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2개월 초단기 비대위를 통해 조기 전대를 실시, 차기 당대표 임기를 이준석 대표의 남은 임기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2년 임기를 위해 내년 1월까지 임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전국위 소집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오후에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서병수·정진석 의원을 비롯한 당내 중진들을 만나 상임전국위·전국위를 조속히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 지도부는 상임전국위에서 현재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볼 것인지 유권해석을 받고, 이후 전국위에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당헌을 개정할 예정이다. 지도부 의중대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논의가 진행될 경우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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