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2만명 확진, 누적 2천만명 넘었다..연내 국민 절반 감염될 듯
1천만 돌파 133일만에 두배로 늘어..560만명 추가 확진시 누적 감염률 50% 도달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지 약 2년 7개월(925일) 만이다. 아직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에 이르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안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민 절반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만1789명 발생해 누적 1993만2439명으로 늘었다. 2000만명에 6만7561명을 남겨둔 상황에서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최소 11만5309명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날 발표되는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만명 안팎에 달해 누적 확진자가 2000만명을 넘게 된다. 누적 1000만명을 넘어선 지 133일 만이다. 2000만명은 2021년 12월 주민등록인구현황을 토대로 집계한 우리나라 전체 인구 5131만7389명 대비 38.97%이다. 국민 10명 중 4명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이 있다는 뜻이다.
재유행이 지속돼 확진자 560여만명이 추가로 발생하면 누적 확진자는 전국민의 절반 수준에 달하게 된다.
애초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 증가 속도가 느렸다. 코로나19 초기 정부가 신속한 검사(Test)와 추적(Trace)·치료(Treat)를 뜻하는 3T 전략 등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방역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전 세계적으로 모범 사례로 꼽혔던 'K-방역'은 이 3T 전략을 바탕으로 한 촘촘한 방역망을 구성해 중국이나 유럽처럼 봉쇄하지 않고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실제로 2021년 12월 초 국내에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확인된 지 한 달이 지난 올해 1월 초만 해도 누적 확진자 수는 63만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2월 초에 누적 100만명, 같은 달 200만명을 기록한 뒤 3월 중순에 누적 확진자 1000만명에 이르렀다.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이 되는 데 748일 걸렸지만, 100만명이 1000만명이 되는 데는 44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현재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종은 오미크론 변이에서 한 차례 더 돌연변이가 발생한 BA.5 변이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5는 전파력이 강한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5.1% 높고 기존 백신의 방어력이나 앞선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3배나 강하다.
정부는 이번 코로나19 재유행 정점을 하루 확진자 20만명 선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당분간은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전날 기록했던 하루 11만명 선에서 확진자 발생이 계속된다고 가정해도 두 달이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민 절반을 넘어선다.
확진자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고위험군인 고령자가 취약한 계층이다. 2일 기준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60대 이상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전체 위중증 환자의 82.97%를 차지하고 있다. 사망자의 경우, 92.63%로 비중이 더 크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월 25일부터 요양병원·시설 등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더는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의료 대응을 통해 위중증 및 사망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BA.5 유행과 완화된 방역이 원인이다. 하지만 감염을 다 막을 수는 없고 감염이 되더라도 가볍게 앓고 넘어갈 수 있게 대면진료를 충분히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없어지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결국은 이겨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의료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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