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테슬라 신차 8300만원인데..중고차 1.2억 '기현상'

윤세미 기자 2022. 8. 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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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불모지'로 통하던 호주에서 테슬라 중고차가 신차보다 40% 비싸게 팔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행거리 1500㎞ 미만인 테슬라 모델3 중고차가 호주에서 약 13만호주달러(약 1억1800만원) 넘는 값에 판매되고 있다.

테슬라 웹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모델3 최고급형의 공식 가격은 9만1600호주달러(830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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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전기차 수요↑새차 인도 9개월 이상 소요중고차에 40% 웃돈 붙어
테슬라 모델3 /사진=AFPBBNews=뉴스1


'전기차 불모지'로 통하던 호주에서 테슬라 중고차가 신차보다 40% 비싸게 팔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행거리 1500㎞ 미만인 테슬라 모델3 중고차가 호주에서 약 13만호주달러(약 1억1800만원) 넘는 값에 판매되고 있다. 테슬라 웹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모델3 최고급형의 공식 가격은 9만1600호주달러(8300만원)다.

새 차를 주문해도 차량을 인도받으려면 6~9개월을 넘게 기다려야 하자 소비자들이 중고차에 40% 넘는 웃돈을 붙여 사고 있는 것이다. 현재 호주에서 모델3을 주문하면 내년 2월 이후에나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공급망이 흔들린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기름값 상승으로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몰리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물론 미국 등 일부 시장에서도 이런 현상이 목격되고 있지만 호주의 경우 붙은 웃돈이 훨씬 많다.

여기엔 전기차 불모지라는 호주의 특수한 배경이 있다. 올해 상반기 호주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배나 늘었지만 여전히 신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미미한 수준이다. 전 세계 평균인 13%보다 훨씬 낮다. 지난해 폭스바겐은 호주 정부의 미온적인 전기차 전환 정책을 두고 "제3세계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공급망 붕괴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들에게 호주는 관심 밖 시장이었다. 기업들은 전기차 수요가 많은 시장에 집중하고 호주에서는 새 전기차 출시를 미루거나 아예 건너뛰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호주 소비자들의 경우 전기차를 인도받기까지 대기 시간이 유독 길고 중고차에 붙는 웃돈도 많다는 분석이다.

호주의 전기차 판매업체인 굿카컴퍼니는 "수요가 공급을 훨씬 웃돌고 있다. 일부 모델은 2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며 "도무지 수요를 맞추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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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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