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만난 박순애 장관, 해결책 없이 "우려 마세요" 말만
"우리 아이가 피해" 눈물 흘리자 朴장관, 팔만 부여잡고 답변못해
초등학교 입학 나이를 1년 앞당기는 정책이 거센 반발에 부딪힌 것은 정책 취지에 대한 공감대가 전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부가 학부모들의 우려에 대한 대책 마련도 전혀 하지 않은 채 덜렁 정책 발표부터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부작용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사회적 합의를 거치겠다”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만 할 뿐, 구체적 방법론은 제시하지 못했다.
박 장관은 2일 학부모 단체 간담회에서도 대책 없는 모습을 되풀이했다. 최미숙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대표는 “초등 저학년은 방과 후 돌봐 줄 사람이 없어 학원 ‘뺑뺑이’를 돌려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맘 놓고 맡길 곳이 필요하다”고 했다. 만 5세에 입학하면 유치원·어린이집보다 돌봄 시간이 짧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다른 참석자는 “초등학교 돌봄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가 높지 않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이미 선진국 수준의 시설과 기자재를 가지고 있는 초등학교를 활용해 교육과 돌봄을 통합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지만 초등 돌봄을 확대할 구체적 방안은 내놓진 못했다.
학부모 대표들은 일찍 학교 공부를 시작하면 사교육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우려했다. 홍민정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질 좋은 국공립 유치원을 더 많이 만들 수도 있고 유치원·어린이집 교사의 역량을 끌어올려 놀이 중심 교육을 더 잘하게 할 수도 있는데 왜 굳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방식이어야 하느냐”고 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서도 “그런 우려를 들으려고 온 것”이라고 할 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정지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아이들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 교육을 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간다”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 장관은 정 대표의 팔을 잡고 달랠 뿐 발달 단계상 만 5세가 초등학교에 입학해도 괜찮은 근거가 무엇인지, 어떤 점을 해결해야 하는지는 밝히지 못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정책을 처음 발표할 때도 박 장관은 “아이들의 지적 성숙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초등 조기 입학이 가능하다”고 하면서도 명확한 근거는 설명하지 못했다.
박 장관은 학부모들에게 “이번 논의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주고 보살핌을 못 받는 아이들까지 품고 싶다는 선한 의지에서 시작했는데, 전달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님들께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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