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장하원, 펀드부실 알고도 투자자 모집.. 2년간 '돌려막기' 운용"

고도예 기자 2022. 8. 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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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 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장하원 대표(63·사진)가 펀드 부실을 알고도 2년 가까이 신규 투자자를 끌어모아 '돌려막기'를 하며 부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동아일보가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공소장에 따르면 장 대표는 2017년 4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을 설립하고 미국 모(母)펀드를 통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던 중 4차례 이상 모펀드의 부실 위험을 통보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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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장에 드러난 '펀드사기' 전말
2500억 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장하원 대표(63·사진)가 펀드 부실을 알고도 2년 가까이 신규 투자자를 끌어모아 ‘돌려막기’를 하며 부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동아일보가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공소장에 따르면 장 대표는 2017년 4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을 설립하고 미국 모(母)펀드를 통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던 중 4차례 이상 모펀드의 부실 위험을 통보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국내에서 펀드를 계속 판매했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친동생인 장 대표는 2017년 7월경 미국 측으로부터 “모펀드가 투자한 미국 P2P 업체에 부실이 생겨 모펀드의 월 수익률이 0.59%로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럼에도 같은 해 9월 신규 투자금을 모아 모펀드가 보유한 부실 채권 5500만 달러(약 71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검찰은 모펀드의 투자 자산에 손실이 발생하자 신규 투자금을 동원해 수익률을 조작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대표는 2018년 10월 모펀드가 투자한 A사 채권 대부분을 손실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통보받았지만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오히려 “연 3.0%의 수익률이 발생하는 안전한 상품”이라며 투자자 358명으로부터 1215억여 원을 더 끌어모았다.

2019년 3월에는 모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대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지만 투자자들에게 이를 고지하지 않았다. 그 대신 “연 4.2%의 수익률이 발생하는 안전한 상품”이라며 투자금 300억 원을 추가 모집했다.

결국 장 대표가 운용하던 펀드는 2019년 4월 환매가 중단됐다. 검찰은 지난달 초 장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장 대표의 범행을 도와준 정·관계 인사가 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장 대표 측 변호인은 지난달 공판에서 “공소사실에 대한 범의(고의)를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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