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행 '일파만파'..中, 식품 수입금지 등 대만에 경제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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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현실화 된 가운데, 최근 방문 논란이 커진 이후 중국은 대만에 대한 경제적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만 주요 식품업체도 '펠로시 의장 대만행' 관련 중국의 보복 조치 희생양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전날 해산물, 꿀, 차 등이 포함된 대만 식품 브랜드 100여개의 수입을 일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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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현실화 된 가운데, 최근 방문 논란이 커진 이후 중국은 대만에 대한 경제적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2일 중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IT즈자에 따르면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의 대만 접속이 전날(1일)부터 차단됐다. 웨이보를 운영하는 시나닷컴의 포털사이트 운영도 중단됐다. 시나닷컴 측은 "회사 운영 전략상 대만 시장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달 1일부터 시나닷컴 대만 사이트 운영이 중단된다고 알렸다.
시나닷컴은 1998년 11월부터 대만에서 포털사이트 서비스를 시작했고, 웨이보는 2010년부터 운영해 왔다. 현재 대만의 웨이보 사용자는 전체 인구(2400만명)의 10%를 웃도는 250만명에 달한다.
시나닷컴의 갑작스런 대만 서비스 중단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사전에 여론을 통제해 관련 소식이 중국 내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대만 주요 식품업체도 '펠로시 의장 대만행' 관련 중국의 보복 조치 희생양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전날 해산물, 꿀, 차 등이 포함된 대만 식품 브랜드 100여개의 수입을 일시 중단했다. 이와 관련 대만 중앙통신사는 "중국 세관 총국이 '과자·빵' 수입 항목에 등록된 대만 식품제조업체 107개 중 32%인 35개 업체에 '수입 일시 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수입 일시 중단 조치를 받은 업체에는 156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만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인 궈웬이(郭元益) 식품을 비롯해 '펑리수'로 유명한 유잔신(裕珍馨), 대만 국민과자 꽈이꽈이(乖乖) 등이 포함됐다. 중국 당국은 해당 업체들이 '수입 식품의 해외 제조업체 등록 관리에 관한 규정'에 따라 등록 기간 갱신, 보충 서류 제출 등을 완료하지 않았다며 관련 제품 수입을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만 현지 언론은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라며 앞서 중국 당국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악화 때마다 대만산 농수산물의 수입을 중단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대만 정부가 "어떤 외국 손님의 방문도 따뜻하게 환영한다"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세운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 아래 대만을 중국 영토의 일부분으로 간주하고 대만 내 독립세력을 막고자 정치적·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만 독립 문제를 두고 미국과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중국 측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에 대해 "미중 간 합의 사항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크게 훼손한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이 여파로 대만해협 중간선은 살얼음판으로 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일 중국 군함과 군용기 여러대가 대만해협 중간선 부근까지 접근하는 등 무력시위 강도를 높였고, 대만도 해당 지역에서의 군사적 대비태세를 격상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충돌을 막고자 선언한 경계선이다. 미국과 대만은 중국 측에 이 선을 넘으면 군사적 도발로 간주하고, 이에 대응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중국은 "대만과 중국은 한 국가"라며 이 경계선을 인정하지 않고, 대만 독립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이 경계선 부근에서 무력시위에 나서는 등 대만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한편 미국 CNN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이 탄 비행기는 대만 시간으로 2일 밤 10시45분께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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