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美하원의장 대만 도착..中, '대만포위' 사격훈련 예고

박준희 기자 2022. 8. 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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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밤(현지시간) 대만에 도착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과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긴장을 최고조에 이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전부터 반발해 온 중국 측은 실제 방문이 이뤄지자 재차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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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현지시간) 대만 수도 타이베이 거리의 한 대형 전광판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원의 방문을 환영하는 광고가 표출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밤 11시 45분쯤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기 직전인 2일 오후(현지시간)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랜드마크인 ‘타이베이101’에 미국과 대만의 우호를 나타내는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일 밤(현지시간) 낸시 펠로시(가운데) 미 하원의장이 대만 타이베이의 쑹산공항에 도착한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펠로시 탑승 항공기, 직선 항로 택하지 않고

남중국해 우회 비행...중국 측 반발 의식한듯

중국 측 “모든 후과 책임져야” 강력 반발 성명

신화통신 “4~7일 중요 군사훈련, 실탄사격 실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밤(현지시간) 대만에 도착했다. 펠로시 의장의 이번 방문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해 온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미 하원 대표단이 탑승한 항공기는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이날 밤 10시45분쯤 착륙했다. 펠로시 의장 등은 타이베이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숙박한 후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 및 오찬, 입법원(의회)과 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4~5시쯤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최고위급 미국 인사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과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긴장을 최고조에 이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항공기는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를 떠나 대만으로 오면서 통상적인 항로 대신 우회로를 택했다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남중국해를 경유하는 직선 항로를 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전부터 반발해 온 중국 측은 실제 방문이 이뤄지자 재차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밤 2일 밤 관영 CCTV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반드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후과는 반드시 미국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CCTV는 펠로시 의장이 쑹산공항에 도착하기 직전인 이날 오후 10시 25분쯤 중국 공군 Su-35 전투기가 대만해협을 횡단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전투기의 이 같은 비행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한 군사적 행동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만 국방부는 “Su-35 전투기가 대만해협을 횡단했다는 온라인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미 해군도 대만과 멀지 않은 필리핀해에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한 전함 4척을 전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미군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로 설정한 구역의 위도 및 경도를 소개하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4일 12시부터 7일 12시까지 해당 해역과 공역에서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 역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군사적 대응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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