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서 톈안먼 학생지도자 등 中반체제 인사들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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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3일 대만에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2일 밤 대만에 도착, 하룻밤을 묵은 뒤 3일 오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남, 입법원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 징메이인권문화원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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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3일 대만에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2일 밤 대만에 도착, 하룻밤을 묵은 뒤 3일 오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남, 입법원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 징메이인권문화원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은 이곳에서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학생 지도자였던 우얼카이시, 2015년 중국 공산당 비판 서적을 취급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에 납치돼 구금됐다 풀려난 홍콩 퉁뤄완 서점 점장 출신 린룽지를 만날 예정이다.
국가 정권 전복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돼 5년간 수감생활을 하고 지난 4월 만기 출소한 대만 출신 중국 인권운동가 리밍저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5월 수사 과정에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비인간적이고 강압적인 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대만으로 망명, 대만 입법원 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우얼카이는 작년 9월 미국을 방문, 펠로시 의장을 만난 바 있다.
그는 대만 중앙통신사와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견지해온 전략적 모호성 정책을 포기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헨리 키신저 장관이 설계한 미국의 대중국 유화정책이 세계질서와 평화·문명에 대한 위협을 초래했고 대만에 많은 빚을 졌다"며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이런 오류를 바로잡아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린룽지는 자유시보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대만과 홍콩에 대한 지지"라며 "그를 만나면 홍콩의 젊은이들이 홍콩을 떠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도와달라고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둔 1997년 부모 중 한 명이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이면 자녀에게 비자 없이 6개월간 영국에 체류할 수 있는 BNO여권 발급을 허용했다.
그러나 부모 모두 BNO가 아니거나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 7월 이후 태어난 홍콩 젊은이들은 BNO 여권을 발급받지 못해 홍콩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펠로시 의장과 이들의 만남은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대만협회(AIT)가 주선한 것으로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들과 만나기에 앞서 3일 오전 대만 입법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여우시쿤 입법원장과 면담한 뒤 차이잉원 총통과는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며 이날 오후 4∼5시 대만을 떠날 것으로 대만 언론들은 관측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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