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킬러' 바코, 울산 살렸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서울 킬러’ 바코의 동점골에 힘입어 패배를 모면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K리그1 24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를 1-1로 비겼다.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난 울산은 승점 51점으로 2위 전북 현대와의 승점차를 6점으로 벌렸다.
이번에도 지긋지긋한 천적관계 탈출에 실패한 서울(승점 30점)은 아슬아슬한 6위 수성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는 울산과 서울의 천적관계로 주목을 받았다. 울산은 2017년 10월28일 서울에 0-3으로 패배한 이래 이 경기 전까지 14경기에서 11승3무를 기록하는 승리의 역사를 쌓았다. 울산은 올해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서울에 0-1로 끌려가다 2-1로 뒤집었을 정도로 견고한 천적관계를 자랑했다.
자신만만한 울산과 조심스러운 서울의 차이는 전반전 일방적인 흐름에서도 잘 드러났다. 울산이 무려 12개의 슈팅을 쏟아내는 동안 서울은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수비에 전념했다.
그러나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먼저 깬 쪽은 오히려 서울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일류첸코가 4분 만에 팀 동료 한승규의 중거리슛이 골키퍼 조현우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밀어넣었다. 올여름 서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일류첸코는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했다.
그러나 울산은 무너지지 않았다. 서울만 만나면 신바람을 내는 바코가 이번에도 터졌다. 바코는 후반 12분 엄원상이 측면에서 내준 공을 절묘한 오른발 터닝슛으로 서울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바코는 서울을 상대로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 1도움)를 기록해 자신이 서울 킬러라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했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역전골 사냥에 힘을 냈지만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울산 입장에선 종료 직전 레오나르도가 페널티지역에서 넘어졌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파울로 인정되지 않은 게 아쉬웠다.
한편 꼴찌 성남FC는 전반기 3골로 부진했던 외인 공격수 뮬리치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려 2-1로 승리, 시즌 첫 연승을 했다.
연패에 빠진 4위 제주는 주민규의 시즌 13호골에 만족해야 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수비수 그랜트의 결승골에 힘입어 김천 상무를 1-0으로 꺾고 3위 수성에 성공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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