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이 끝냈다..한화, 9전10기 끝에 KIA전 첫승[스경x현장]

김은진 기자 2022. 8. 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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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주석이 2일 대전 KIA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뒤 동료들로부터 물 세례를 받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대전=김은진 기자] 최하위 한화가 KIA를 상대로 9전10기 끝에 시즌 첫승을 거뒀다. 돌아온 주장 하주석이 끝냈다.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전에서 9회말 하주석의 끝내기 홈런 한 방으로 5-4 승리를 거뒀다. 올시즌 KIA를 상대로 9전 전패를 당한 끝에 거둔 첫 승리다.

최하위 한화는 올시즌 압도적으로 낮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9위 삼성과도 9.5경기 차나 벌어진 채 승률 3할 언저리를 오가며 혼자 뚝 떨어져 있다. 팀별 상대전적은 처참하다. 묘하게도 4위 KT에게만 유일하게 6승3패로 앞서는 가운데 5위 KIA에게는 개막 이후 9번을 만나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한화는 이날도 1회초 선취점을 내주면서 출발했다. 그러나 5회말 뒤집었다. KIA 선발 션 놀린을 상대로 1사 1루에서 7번 김태연이 적시 2루타를 쳐 동점을 만들고 8번 최재훈의 안타 뒤 9번 장운호의 번트 안타로 2-1 역전시켰다. KIA의 내야 실책까지 더해 2사 2· 3루 기회를 만든 한화는 2번 장진혁의 2타점 적시타로 4-1로 승부를 뒤집었다.

한화는 KIA와 가장 최근 만난 7월 8~10일 3연전에서는 사흘 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도 다시 역전패 악몽 직전까지 갔다. 8회초 등판한 네번째 투수 윤호솔이 볼넷, 내야안타, 번트 타구에 송구 실책까지 하고 1사 만루 위기에 몰리더니 적시타를 맞았다. 4-2에서 5번째 투수 김종수마저 적시타를 맞은 뒤 2번 소크라테스에게는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결국 4-4 동점을 허용했다.

8회말 득점하지 못하고, 9회초에는 이날부터 마무리를 맡기로 한 강재민까지 등판하면서 한화는 다시 균형을 깨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9회말 시작과 함께 주장이 화답했다.

선두타자 하주석이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초구 볼을 고른 뒤 2구째 포크볼이 덜 떨어져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그대로 받아쳐 오른쪽 펜스 뒤로 넘겼다. 한화는 7월30일 두산전에서 11-1 승리한 데 이어 2연승을 거뒀다. 5월27일~29일 KT 3연전을 쓸어담은 이후 무려 66일 만에 처음으로 연승을 했다.

승부를 끝낸 하주석은 6월말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해 퇴장받고 헬멧을 집어던졌다가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고 돌아온 이후 타율 4할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날은 생애 첫 끝내기 홈런까지 쳤다.

하주석은 “9회초 수비 마치고 (다음 타석) 김인환에게) 준비 안 해도 된다고 하고 나갔는데 진짜 홈런을 칠 줄은 몰랐다. 초구에 타이밍 잘 맞는 느낌이 들어 2구째는 가운데로 집중해서 앞에 놓고 자신있게 쳤다”며 “큰 사건 이후 느낀 것이 많았다. 생각도 많이 했고 후배들과 연습도 많이 했다. 우리가 최하위지만 남은 경기 매순간 끝까지 최선 다하는 팀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경기 중반 이후 흐름을 내줄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그 흐름을 끊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하주석이 주장으로서 말보다 행동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이며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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