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종목 설움 '훌훌'..화려한 비상 "파리 올림픽 금메달 향해 갈고닦겠다"
세계선수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린 한국 근대5종이 2024년 파리 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금의환향했다.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24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개막해 31일 끝난 2022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대회에서 종합 시상은 없지만 한국은 출전국 중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내며 최고의 성과를 냈다.
대회 2관왕에 오른 전웅태는 입국 후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에서 최다 메달을 따서 너무나 기쁘다. 그 순간에 내가 있어서 영광”이라면서 “좋은 결과 덕분에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생겼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갈고닦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근대5종의 불모지였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이 고안해 만든 근대5종은 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의 다섯 종목으로 기량을 겨룬다. 2009년부터는 사격과 육상을 묶은 ‘레이저 런’이라는 복합 방식까지 도입했다. ‘만능 스포츠맨’의 자격을 가리는 종목이지만 주로 유럽에서 유명했던 터라 한국에서는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한국 근대5종은 꾸준히 발전해왔다. 정진화, 전웅태 등이 끊임없이 국제무대를 두들기며 상위 랭킹 성적을 냈다. 대한근대5종연맹도 꾸준히 지원했다. 연맹의 회장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폭적인 지원을 하며 국제무대 수상을 목표로 달려왔다. 전웅태는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내면서 그 성과를 이뤘다. 사람들이 근대5종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대표팀은 올림픽 이후 높아진 기대감을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실력으로 증명했다. 전웅태가 남자 계주와 혼성계주에서 정상에 올라 2관왕을 차지하며 ‘간판’으로서의 면모를 자랑했다.
여자 선수들의 선전도 놀라웠다. 그동안 전웅태를 내세운 남자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김선우의 혼성계주 금메달 외에도 여자 계주 동메달,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희망을 키웠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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