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골가뭄' 수원에도 희망은 있다

황민국 기자 2022. 8. 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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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경기 15골…K리그1 득점 최하위
2014년 성남·2019년 인천과 ‘타이’
과거 두 팀, 저조한 화력 지원에도
끈끈한 수비 축구로 1부 생존 경험
강등권 탈출 선결조건은 공격 부활

프로축구 명가인 수원 삼성은 올해 어느 때보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수원이 예년과 같은 투자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지만 강등권에서 두 달 가까이 머물고 있는 사실은 이례적이다. 수원은 3일 대구FC 원정에서 11경기 만에 승리하더라도 당장 강등권 탈출은 어렵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파이널라운드A(1~6위)에 진출했던 수원의 추락은 역시 골 가뭄이 원인이다. 수원은 올해 K리그1 23경기를 치른 현재 15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12개팀 가운데 최저 수치다. 축구는 골로 승패를 가리는 종목이다. 수원은 경기당 평균 0.65골에 그치고 있으니 꼴찌가 아닌 11위에 머무는 게 행운에 가깝다.

수원은 공격수들이 좀체 살아나지 않으면서 극심한 골 가뭄 현상을 겪고 있다. 수원의 팀내 최다골은 미드필더인 사리치와 오현규의 3골. 골칫덩이로 전락한 외국인 공격수 그로닝은 여전히 정규리그 데뷔골조차 넣지 못했고, 국가대표 공격수 김건희도 단 2골에 머물고 있다. 수원의 반등을 위해 지난 5월 부임한 이병근 감독은 경기력은 끌어올렸지만 선수들의 마무리 능력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결국, 수원은 올여름 2부리그 2년 연속 득점왕 안병준을 영입했는데, 아직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김천 상무전에선 0-0으로 맞선 후반 43분 믿었던 안병준이 페널티킥을 실축해 눈앞으로 다가왔던 승리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수원이 23경기에서 15골을 기록한 것은 종전 최저였던 2020년 23골보다 훨씬 저조한 기록이다. K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힐 경우 2013년 승강제 도입 이래 2014년 성남FC와 2019년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 최저 득점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성남과 인천 모두 저조한 득점에도 1부 생존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수원의 희망이 될 수 있다. 당시 성남은 10위에 머무르던 성적을 한 계단 끌어올린 9위로 살아남았고, 인천은 꼴찌에서 10위로 발돋움해 1부 에 잔류했다. 물론 두 팀도 이후 득점력이 어느 정도 살아나고 끈끈한 수비 축구로 힘겹게 생존했다. 강등권이 익숙해진 수원의 올해 현실적인 목표일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선 당연히 골이 더 터져야 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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