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수 둘 '잘 바꿨네'..한화 야구에 계산이 선다

안승호 기자 2022. 8. 2. 22: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반기 막판 합류한 라미레즈·페냐
각각 2경기 안정적 투구·이닝 소화
시즌 초 목표한 '완성도 있는 경기'
수베로 감독 구상에 힘 보탤지 관심
페냐

카를롤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지난달 22일 후반기 출발선에서 내놓은 화두는 ‘경기 완성도’였다. 5강 진입 경우의 수마저 따지기 민망할 만큼 승률이 처진 가운데 시작하는 후반기. 수베로 감독은 거창한 목표를 내거는 대신 추상적이지만 모두가 짐작할 수 있는 ‘그림’ 하나를 제시하며 후반기를 예고했다.

‘경기 완성도’라면 ‘경기 같은 경기’를 얘기한다. 선발투수가 최소한의 기대 이닝을 막고 야수들이 일정 수준의 득점을 하면서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서 치열하게 다투는 야구다. 벤치 입장에서는 계산 가능한 야구다. 팬들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있는 야구다.

사실, 한화가 다시 한번 리빌딩을 앞세우고 시작한 지난 4월의 목표점이 꼭 그랬다. 그러나 외국인투수 둘이 부상으로 모두 쓰러진 가운데 선발진부터 붕괴되면서 출발선부터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경기가 많았다.

한화는 전반기 평균자책 5.06으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선발 자책은 5.22로 더욱 좋지 않았다. 전반기 85경기에서 337득점에 465실점으로 득실차부터 너무도 크게 벌어져 있었다. 투수진의 약세는 경기마다 흐름을 살피며 움직이는 타자들의 동기부여도 떨어트리면서 투타의 밸런스를 모두 흔들어놓았다.

한화는 후반기 8경기에서 3승1무4패를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보다 잘하고 있지만, 외부에 어필할 수준은 아니다. 다만 8경기 평균자책이 3.48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아직은 적은 표본에서 나타난 결과로 팀 평균자책 자체로 어떤 평가를 하기에는 무리지만 투수진이 안정세일 때의 달라진 경기 양상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다. 한화는 같은 기간 43점을 뽑으며 32점만을 내줬다.

이 대목에서 도드라지는 이름은 역시 외국인투수 둘이다. 전반기 막바지 합류한 두 외국인투수 중 예프리 라미레즈는 후반기 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지며 7안타 2실점만 하며 1승 평균자책 1.38을 기록했다. 또 펠릭스 페냐는 2경기에서 11이닝을 던지며 10안타 2실점으로 1승1패 평균자책 2.45를 찍었다.

선발진이 갖춰진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차이를 쉽게 읽을 수 있는 대목. 2일 현재 팀타율 9위(0.248)에 머무는 키움이 2위로 버틴 힘 역시 결국에는 팀 평균자책 1위(3.32)의 마운드에 있다.

한화는 팬들로부터 최소한의 이해를 얻는 야구를 하는 것을 후반기 목표로 삼고 있다. 사실은 이번 시즌의 막이 오른 지난 4월에 꿈꿨던 야구를 지금에서야 하려는지 모른다. 그런 토대가 일단은 마련되고 있다.

평일 대전 홈경기가 열릴 때면 오후 2시도 되지 않아 적잖은 팬들이 여전히 입구 앞에서 출근하는 선수들을 기다린다. 한 구단 관계자는 “죄송할 정도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한화는 후반기에 아주 작은 보답이라도 할 수 있을까.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