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자생종' 멸종위기 노란 무궁화 '황근' 복원 성공
가톨릭대 김상태 교수 연구팀
국립생물자원관과 공동 연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2)급인 자생종 노란 무궁화 ‘황근’이 성공적으로 복원됐다. 앞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가톨릭대학교 김상태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황근의 자생지와 복원지 개체군의 유전자 다양성을 분석한 결과 양쪽 모두 유전자 다양성이 양호한 상태로 드러났다고 2일 밝혔다.
노란색 꽃을 피우는 황근은 무궁화 속의 유일한 자생식물 종으로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 지역에서만 서식한다.
해안도로 건설 등으로 자생지가 파괴되면서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됐다.
2003년 민간단체인 ‘제주자생식물동호회’를 시작으로 민관이 다양한 노력을 통해 복원을 시도했다. 특히 국립생물자원관은 2013년 제주 서귀포시의 자생지에서 종자를 채집해 증식한 4200본의 묘목을 서귀포시에 기증했다. 이어 2017년에는 제주 송악산과 한림읍 올레길 등에 4000본을 복원하는 등 황근 복원을 계속해왔다. 연구진이 지난해 6월부터 제주도와 남해안 등에 있는 13개 서식집단을 분석해 보니 황근 자생집단의 유전자 다양성 지수는 0.521, 복원집단은 0.499가 나왔다. 연구진은 지수가 0.5를 넘으면 유전적 건강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다양성이 낮은 경우 질병·환경 변화 등에 대응력이 약해 개체 수가 줄어들기 쉽다.
황근 복원지의 종자 결실률도 자연 개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종자 결실률은 나무 전체에 결실이 얼마나 맺혔는지, 그 결실이 실제로 번식이 가능한 수준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는 지표다. 강재신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장은 “나무는 생식하는 데 에너지가 굉장히 많이 들고 종자가 잘 맺히지 않는다”며 “생식을 잘해서 열매까지 맺는다면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에서 황근을 제외하는 안을 마련해 지난달 5일 공청회를 진행했다. 강재신 과장은 “황근 복원은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종을 민관이 협업하여 성공적으로 복원한 매우 모범적인 사례다”라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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