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두려운 반려동물..한 달 새 1만 마리 버려져
[KBS 대구] [앵커]
휴가철 반려동물과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만, 외딴곳에 동물을 버리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 한 달 동안에만 만 마리가 넘는 반려동물들이 주인에게 버림받았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 경주의 한 해수욕장에서 구조된 한 살짜리 불도그입니다.
구조 직전 사람과 함께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이 접수됐지만, 두 달이 되도록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강아지를 비롯해 현재 이곳 보호소에서 수용 중인 유기동물은 백십여 마리, 이미 시설은 포화상태입니다.
휴가철에 반려동물을 버리는 사람이 더 늘면서 보호소 직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한비/경주동물사랑보호센터 주무관 : "나쁜 의도로 버려졌거나 하는 친구들이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올해가 특히 더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유기된 반려동물은 38만 2천여 마리, 이 가운데 20%가 휴가철인 7~8월에 버려졌습니다.
실제 지난 7월 한 달 동안에만 반려동물 만 마리 이상이 유기되거나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려동물을 버리는 건 불법이지만, 단속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이선미/경주시 동물보호팀장 : "(자치단체가) 고발했지만 실제로 증거를 찾지 못해서 종결 처리된 예도 있었거든요.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꼭 동물등록을 하신 이후에 책임감을 느끼고 끝까지 키워주시길 바랍니다."]
보호소에 들어온 유기동물은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열흘 뒤부터 안락사될 운명에 놓입니다.
지난 10년간 안락사를 당한 유기동물은 22만 마리에 이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그래픽:김미령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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