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빙하 빠른 속도로 해빙..유럽, '이상기온' 몸살
[앵커]
유럽이 이상 기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알프스 산맥 빙하는 빠른 속도로 녹아 내리고 있고 영국 남부 지역은 40도를 넘는 폭염에 지난달 강수량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회색 속살을 보이고 있는 알프스의 스텔비오 빙하, 빙하 녹는 물로 여러 줄기의 실개천이 생겼습니다.
한여름에도 운영됐던 알프스 스키장은 결국 폐쇄됐습니다.
[움베르토/스텔비오 스키장 운영책임자 : "스키를 계속 타기에 더는 안전한 상태가 아닙니다.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내리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을 비롯해 마터호른과 융프라우 등 유명 등반코스들도 줄줄이 폐쇄됐습니다.
11명을 숨지게 한 돌로미티 사고와 마찬가지로 만년설 지역의 빙하가 급격하게 녹으면서 낙석 위험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에반/스코틀랜드 산악인 : "큰 변화입니다. 빙하가 사라지는 걸 보니까 정말 두렵습니다. 뭔가 희망적인 변화가 생기길 바랍니다."]
영국 기상청은 지난달 잉글랜드 남부 지역 강수량이 평균치의 17%에 불과한 10.5밀리미터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1836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영국은 지난달 사상 첫 섭씨 40도를 기록한 데 이어 가장 건조한 7월이었다는 새 기록을 썼습니다.
[폴 데이비스/영국 기상청 수석연구원 : "기상학자로 30년 동안 일하면서 요즘 같은 차트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이상 폭염이 세기말까지 정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전 여파로 석탄과 원자력 발전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는 유럽 각국이 올 여름 때맞춰 발생한 기상이변으로 강한 반대 여론에 부딪힐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장수경/자료조사:이지은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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