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갤러리, K-Art 시리즈3 김봉준 초대전 '고달파도 꽃길'

손봉석 기자 2022. 8. 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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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신화 질부조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가 오는 3일부터 15일 까지 무우수갤러리의 K-ART전 시리즈3로 작가 김봉준을 초대하여 ‘K-Art 시리즈3 김봉준 초대전 –고달파도 꽃길-’을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전통 미술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k-art 시리즈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는 무수갤러리에서 마련한 세 번째 전시는 판화가이자 조각가인 작가 김봉준의 “고달파도 꽃길” 전이다. ‘간절한 살림’과 ‘간절한 나라’라는 두 주제를 묶어 “고달파도 꽃길”이라는 역설을 통해 웃음이 나면서도 슬픈 이른바 웃픈 우리 시대를 작가의 예술 세계에서 만난다.

민중문화운동과 생명사상을 통해 민중과 소통하려던 작가는 이제 신화의 세계를 통해 삶의 본질을 만나려고 한다. 삶은 고달파도 꽃길을 걷고, 고달파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꽃길이길 바라는 소망을 갖고 사는 것이다.

작가는 살, 흙, 숨과 같은 원형이미지를 찾아 고구려 벽화 속의 겨레 붓그림과 다른 한편으로는 조선 도공의 질항아리와 이어지는 질조각 공부에 매진했다. 그래서 작품 ‘고구려여신’과 ‘도깨비’가 낯설지 않고 오랫동안 소통하던 이웃과 같은 느낌이다.

호랑이(大), 질조각



작품 ‘해월(海月)’ 속 동학의 교주였던 최시형의 질그릇 두상이나 작품 ‘위안부’ 속에서는 아직도 민중을 이야기하고 민중과 소통하려는 작가의 민중적 삶의 자세와 역사적 인식이 변치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작품 ‘신화상징공부’와 ‘우리토템들’등을 통해서는 해학의 호랑이부터 아즈텍의 태양신까지 다양한 신화 속의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우리 한민족은 오랫동안 곰이나 호랑이 등의 토템사상을 통해 우리들의 삶의 방식과 생각을 표현하였다. 작가는 이러한 토템사상을 우리 민족의 근원에서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의 토템까지 사고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다산을 기원하던 여러 조각 작품과 문명의 원형을 탐구하는 무궁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남미의 태양신 조각과 각시탈의 모습, 귀면(鬼面)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모습 속에서 삶의 본질적 가치가 보편적 가치로 통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도깨비, 질조각



작가는 “이 땅에서 새로 창조되어 온 예술들을 있는 그대로 봐 주었으면 좋겠다”며 전시의 소회를 밝혔다.

전시회를 기획한 무우수갤러리 양효주 학예실장은 “우리 선조들은 모든 생명의 영성을 믿었으며 성스러운 가치를 추구하고 교신交信을 소망하였다. 어쩌면 현대사회가 겪는 여러 분쟁과 갈등과 상처는 이러한 생명사상과 생태문화를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며 “생명의 본질과 모성성을 추구하는 김봉준의 예술세계는 우리로 하여금 그동안 외면해왔던 근원성을 상시키며 생명의 품으로 회귀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다시 찾은 이 원시의 힘으로부터 상처를 치유받고 미래를 위한 무한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며 감상을 밝혔다.

작가 김봉준은 홍익대학교 미대 조소과 졸업하고 ‘토템신화상징과 대지신화상징’(2000)에서 테라코타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하였으며, ‘동북아여신신화와 상징 비교연구’ 프로젝트(2007), ‘다문화공생 지역문화만들기>’프로젝트(2009) 등을 주관하기도 하였다. ‘굿과 동학’(2021)에서 해월사상과 삶을 주제로 전시회를 하는 등 공동체와 역사적 삶 속의 민중을 표현하는 작업을 충실하게 수행해 오고 있다. 저서 ‘숲에서 찾은 오래된 미래’(2000) 등을 출간하기도 하였다.

인권신화 질조각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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