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실수 지적하자.. 뿔난 점주의 답변 "목소리도 안 예쁜게"

박선민 조선NS 인턴기자 2022. 8. 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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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음식점에서 항의성 리뷰를 남긴 손님에게 외모 품평을 했다는 글이 2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주문한 메뉴와 다른 음식이 와 불만글을 남겼는데, 점주 측에서 “목소리와 말투가 안 예쁘면 마음이라도 예뻐야지, 건방진 것”이라고 답글을 달았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해당 음식점을 소개한 포털사이트에서 1점을 주는 등 ‘별점 테러’로 대응하고 있다.

A씨가 김치전이 아닌 파전이 잘못 배달왔다며 올린 사진. /여성시대

2일 여성시대에는 “정당한 요구를 했음에도 가게 잘못에 대해서 인정도 못 받고 인신 공격까지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달 31일 저녁, 평소 자주 가던 인천 남동구의 한 음식점에서 물회와 김치전을 주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배달온 건 김치전이 아닌 파전이었다.

A씨가 잘못 배달된 음식 사진을 보여주며 식당 사장에게 문의했다. 사장은 그러자 “(주방에서) 김치전 부치는 걸 내가 봤다. 저거 김치전 아니냐”라며 잘못이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A씨가 재차 항의하자, “(돈을) 다시 부칠 테니 다음부터 다시는 (이 식당에서) 시켜 먹지 말라”고 식당 사장은 답했다.

A씨가 음식점 사장으로부터 '겁나아깝다'는 입금자명으로 1만1700원을 환불받았다며 올린 사진. /여성시대
A씨가 남긴 리뷰에 식당 사장이 남긴 댓글. /여성시대

A씨는 배달앱 고객센터에 상담 전화를 걸고 환불을 요청했다. 해당 점포 사장은 ‘자정 안에 김치전 가격인 1만3000원만 계좌로 환불해주겠다’는 취지로 고객센터에 알렸다고 한다. 환불하기로 해준 금액은 약속한 시각이 한참 지나고서야 입금됐다. 금액은 1만1700원. 입금자명은 ‘겁나아깝다’였다.

응대에 화가 난 A씨는 배달앱에 관련 내용을 적고 리뷰 1점을 줬다. 사장은 이 리뷰에 직접 답글을 달아 “목소리와 말투가 안 예쁘면 마음이라도 예뻐야지, 건방진 것”이라고 적었다. A씨는 “본인 돈이 그렇게 아까웠으면 다른 사람 돈도 아까운 줄 알아야 한다”며 “돈도 돈이지만 자주 이용하는 식당이었는데, 단골을 어떻게 대하는지 철저하게 느꼈다”고 했다.

A씨의 글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퍼졌다. 네티즌들은 “다 떠나서 인신공격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저런 마인드로 장사를 한다니” “잘못은 식당이 해놓고 왜 소비자와 기 싸움을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식당 사장이 손님 리뷰에 남긴 또 다른 인신공격성 댓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이 공유한 사진에 따르면 사장은 소비자의 손 일부분이 나온 리뷰 사진에 “손이 좀 통통하신 듯, 몸매도?”라는 댓글을 달았다.

해당 식당 상호명을 찾아 카카오맵에 ‘별점 테러’를 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들은 별점 1점과 함께 “사장 무서워서 음식 시키겠나” “손님에게 건방지다고 하다니” 등의 글을 남겼다. 식당에 달린 리뷰 84개 중 82개가 A씨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진 2일 작성됐다.

이와 관련 조선닷컴은 식당 측의 의견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음식점 사장이 소비자를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에는 “치킨은 맛있는데 치킨 무는 썩은 게 왔고 떡볶이는 불어서 아쉽다”는 내용의 리뷰에 한 치킨집 사장이 “손님 얼굴이 불고 썩어서 그렇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논란이 불거지자 치킨집 사장은 자신이 남긴 댓글을 모두 삭제하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렸다.

한편 리뷰와 별점 제도를 통해 소비자와 업주 간 갈등이 생기는 일이 빈번해지자, 배달앱과 맛집 검색 플랫폼들은 해당 기능을 지속적으로 수정해가고 있다. 지난해 쿠팡이츠는 고객만 별점과 리뷰를 달 수 있게 하다가, 업주도 리뷰에 답변할 수 있게 했다. 배달의민족도 같은해 점주가 리뷰 게시 중단을 요청하면 30일간 임시로 리뷰를 노출하지 않은 채 업주와 고객이 의견을 조율할 수 있게 했다. 아예 리뷰와 별점 제도를 없앤 플랫폼도 있었다. 당시 자영업자들은 “드디어 악성 리뷰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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