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6.3%↑, 외환위기 이후 최고.."폭염에 전기요금 걱정"
[앵커]
물가 상황 살펴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6.3%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두 달 연속 갈아치웠는데, 외식물가는 물론 전기와 가스같은 공공요금이 크게 올랐습니다.
먼저 이세중 기잡니다.
[리포트]
컴퓨터 100대가 놓인 피시방.
기기에서 나오는 열을 식혀야 하는 데다 폭염에 냉방은 필수입니다.
이 피시방은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무인으로 운영 중인데요.
전기료까지 부담되며 이렇게 한쪽 공간은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보통 매출의 20%를 전기료로 냈는데, 지난달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임수택/피시방 운영 : "손님이 있는 자리만 에어컨을 켜놓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버티다 버티다 지금 한계상황인데 전기세까지 올라버리면 지금 어떻게 해야 될지 감을 못 잡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달 전기·가스 요금은 1년 전보다 18% 넘게 급등했는데, 특히 전기요금은 3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 활동이 늘고, 식자재값까지 급등하며 외식 물가는 8% 넘게 뛰었습니다.
가공식품과 석유류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3% 오르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두 달 연속 6%대 상승률을 보인 겁니다.
그나마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국내 기름값 상승 폭이 둔화된 게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어운선/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국제유가 급등 등 우리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대외적 요인들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
그러나 오는 10월 또다시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예정된데다, 장마와 폭염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어 불안요인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석훈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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