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월 물가 상승률,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
이달 금리 0.25%P 인상 무게..빅스텝 가능성 배제 안 해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6%대를 이어갔지만, 한국은행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폭은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회의실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보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에 이어 6%대를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 부총재보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고유가가 지속되고,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증대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를 웃도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총재보가 물가 상승률이 예상 범위 내에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은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에선 사상 최초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밟았지만, 이달부터는 다시 ‘베이비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의미다.
한은은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와 성장 흐름이 현재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도 기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유가 등 해외 요인에 변화가 없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 (상승세가) 2~3개월 지속한 뒤 조금씩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이 기조가 유지되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 물가 상승세를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국내 경제에 물가의 상방 위험과 성장의 하방 위험이 동시에 증대되었으나 현시점에서는 물가 리스크가 더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혀 빅스텝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총재는 “(물가가) 예상했던 기조에서 벗어나면, 그때 가서 데이터를 보고 금리 인상의 폭과 크기를 결정하겠다”면서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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