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신의 저버리면 국가신용 파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이 미국을 향해 "평화의 파괴자"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신의를 저버리고 멸시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신용을 더욱 파탄 나게 할 뿐"이라며 이렇게 비난했습니다.

그동안 외교부와 국방부 대변인 등이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 계획을 비난했지만, 외교 사령탑인 왕이 부장이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왕이 부장은 펠로시 의장을 겨냥해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해 공공연히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14억 중국 인민과 적이 되면 결코 좋은 결말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패권적인 얼굴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은 미국이 현재 평화의 가장 큰 파괴자라는 것을 각국 국민들에게 더욱 똑똑히 보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왕 부장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공감대이고 중국과 각국이 교류하는 정치적 기반이며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의 일부 사람들은 끊임없이 중국의 주권에 도전하는데, 중국 인민은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국제사회도 이런 이유 없는 도발에 코웃음을 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장민성 기자m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