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지원 끊길 판 되자.. TBS 내부서도 "국민 절반 넘게 우리를 비판"

최종석 기자 2022. 8. 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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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지원중단 조례' 대책 이사회서 "살아있는 권력을 비판한 적 있나"
이사장은 "조례안 법적 대응해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TBS(교통방송)에 대한 서울시의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이 담긴 조례안을 발의한 가운데, TBS 이사회에서도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유선영 TBS 이사장은 조례안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노조와 전국언론노동조합 TBS 지부 노조원들이 지난7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TBS 폐지조례안 철회 및 이강택 TBS 대표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2일 공개된 TBS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TBS 이사회는 지난달 14일 긴급 회의를 열고 서울시의회 조례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직원 대표인 이강훈 노동이사는 “(TBS와 관련된) 기사를 보면 지지나 응원의 댓글을 찾기 어렵고 국민 절반 이상이 TBS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다수 시민들이 TBS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한다면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공영방송으로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살아있는 권력을 비판해야 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는데 TBS가 과연 그렇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유선영 이사장은 “국민 절반 이상이 TBS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근거는 없는 것 아니냐”며 서울시의회 조례안에 대한 법적 대응을 주장했다. 그는 조례안에 대해 “이렇게 많은 인력이 일하는 조직을 만든 지 2~3년 만에 폐지해버리는 것은 많은 사람의 삶을 흔드는 일”이라며 “(조례안에 대해) 효력정지 소송을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TBS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이사회는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유 이사장은 작년 1월 서정협 전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임명했다. TBS 기자인 이강훈 이사는 직원 투표를 통해 노동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달 4일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공동 발의했다. 해당 조례가 통과되면 서울시가 TBS에 지원하는 출연금이 2023년 7월부터 끊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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