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분리에 2차 가해까지..피해자 보호는 어디에

배준우 기자 2022. 8. 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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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안에서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공군은 이번에도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았습니다.

신고 이후 가해자와 피해자를 떼어놓지 않았고, 2차 가해 문제도 불거졌습니다.

국방부 성폭력 피해자 지원 매뉴얼에는 즉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공간적으로 분리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군 인권센터는 B 준위가 이후 이틀간이나 동료들과 업무를 봤다며 가장 기본적인 대응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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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대 안에서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공군은 이번에도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았습니다. 신고 이후 가해자와 피해자를 떼어놓지 않았고, 2차 가해 문제도 불거졌습니다.

부실했던 군 대응은 배준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4월 15일.

A 하사는 B 준위의 성폭력과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공군 양성평등센터 문을 두드렸습니다.

국방부 성폭력 피해자 지원 매뉴얼에는 즉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공간적으로 분리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군 인권센터는 B 준위가 이후 이틀간이나 동료들과 업무를 봤다며 가장 기본적인 대응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숙경/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 소장 : 신고 후에도 가해자는 즉시 전출되지 않았고, 16·17 이틀간 같은 반 동료들과 업무를 보았다고 한다.]

공군은 "피해자가 휴가 중이어서 가해자와 분리됐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매뉴얼에 따르면 가해자 이동이 원칙이고, 피해자 의사를 반영해 공간을 분리해야 합니다.

또 A 하사는 신고 후 2차 가해에도 노출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성폭력 신고를 한 사실을 C 원사가 파악해 가해자인 B 준위에게 전달했고, 이후 B 준위가 회유하는 듯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게 군 인권센터 측의 설명입니다.

B 준위는 "힘든 시기에 나도 갑작스럽게 멀리 조치되어…"등의 메시지를 27차례나 보냈습니다.

이예람 중사 성폭력 사망 이후 군이 뭇매를 맞고 고개를 숙인 게 불과 1년 전.

[서욱/전 국방부 장관 (지난해 6월 10일) : 군내 성폭력 사건 예방 및 대응 실태와 시스템을 재점검해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민관군 합동위원회가 출범해 2차 가해 종류를 명문화하고 이를 방치할 경우 처벌하는 안까지 권고했지만 현장 대응은 바뀐 게 없었다는 겁니다.

A 하사는 자구책으로 청원 휴가를 써가며 격리 중이고, 부대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정성훈)

▷ 고 이예람 중사 부대서 또 성범죄…드러난 엽기 행각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846096 ]
 

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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