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후보 토론회 격돌..박용진·강훈식, '설화' 이재명 협공

[20대 대선 이후 민주당]박·강 후보, '저소득층 국힘 지지' 이 후보 발언 비판
이 후보 "침소봉대 말고 오해 없었으면" 맞서

2일 강원 춘천시 G1방송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박용진(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3인방이 예비경선 뒤 첫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박용진·강훈식 후보는 ‘저소득층 국민의힘 지지’, ‘의원 욕하는 당원 플랫폼’ 발언 등으로 입길에 오른 이재명 후보를 협공했고 이 후보는 “침소봉대하지 말고 오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2일 <지(G)1 강원민방>이 주최한 방송토론회에서 이 의원을 향해 “국민 탓, 언론 탓을 하면 우리가 변해야 할 것을 잘 찾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가 지난달 29일 ‘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이어지자 “정보를 왜곡·조작하는 일부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발언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전체적인 취지를 잘 살펴주면 좋겠다”며 “집권 여당은 초대기업의 법인세를 깎아준다면서 서민을 위한 일자리 예산을 삭감하고 있지 않느냐. 그런 정당을 지지하는 비정상적 상태가 아쉽다고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선당후사 노선의 가장 우려가 되는 반대 노선인 사당화의 가장 큰일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계양을 공천과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공천 과정”이라며 지방선거 공천 과정도 문제 삼았다. 이 후보는 “‘셀프 공천’과 관련해 박지현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화한 적 있냐”는 질문에 “저도 의견을 낸 것은 맞다”면서도 “당 공천관리위원회도 있고 비대위도 있고 저는 당원의 한 사람에 불과해 제 의견을 말할 수는 있지만 당 시스템을 무력화하거나 권한을 전적으로 행사한 것은 아니니까 셀프 공천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욕하는 플랫폼은 적절하지 않다. 최근 온라인 게시판을 만들어 항의 의원 랭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의원과 당원, 지지자 간의 간극을 멀리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이 있다”며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자”는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적극 해명하며 협공에 맞섰다. 이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다른 대선 후보를 키울 수 있겠느냐”(강 후보)는 질문에 “제가 당대표가 되면 그런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당대표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험난하고 개인적 손상이 올지 알기 때문에 오히려 이것이 다른 후보들이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상대로 선명야당·대안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선명 야당과 동시에 대안 정당이라는 수레의 양 바퀴를 돌리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국민이 박수 치고 대단하다고 할 만큼의 유능함과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했고 이 후보는 “할 일은 협조하고 해선 안 될 일을 할 경우 강력하게 견제하겠다. 국민 뜻을 국회에서라도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