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vs 저항.. 서울시의회 인사 카르텔 허물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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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가 대대적인 전보인사로 조직 쇄신에 나섰다.
이번 인사를 놓고 혁신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저항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는 가운데 시의회의 오랜 인사 카르텔이 허물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시의회 조직을 비판적으로 바라봤던 이들도 이번 인사를 대체로 긍정 평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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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전날 사무처 5급 이상 일반직 공무원에 대한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5급 이상 일반직 공무원 32명 중 23명의 자리를 바꿨다. 신설된 상임위원회인 도시계획공간위원회를 포함해 12개 상임위 의사지원팀장 배치도 마무리했다.
팀장급인 5급 전보인사는 의정 현장의 ‘칸막이’ 해체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임위 소속 팀장과 사무처 지원부서 소속 팀장의 대대적 순환보직을 통한 조직 운영의 비효율성 타파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자리를 옮기는 이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전문성을 고려하기보다는 보여주기식 인사를 단행했다는 비판이다. 인사 과정에서 당사자의 의견수렴 과정이 없었던 점도 이들이 반발하는 요인이다.
시의회는 이번 인사를 역대급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시의회 조직을 비판적으로 바라봤던 이들도 이번 인사를 대체로 긍정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번 인사는 올해 초부터 시행된 의회 인사권 독립에 대한 평가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서울시 영역에 속했던 시의회의 인사권이 독립되면서 적극적인 의회주의 구현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강조됐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상당 부분 감지된 것이 사실이다.
시의회 소속 일반직 공무원들 사이에 포착됐던 ‘승진 코스’ 인식과 파벌 형성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가령 의정담당관 소속인 5급 팀장이 다른 팀장과 특별한 경쟁 없이 4급으로 승진하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다. 세계일보 취재에 따르면 이는 숫자로도 확인됐다. 시의회 사무처의 일반직 4급은 5명인데, 이들 중 3명이 의정담당관 소속 의정총괄팀장에서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5급으로 승진한 3명 팀장 가운데 2명도 의정담당관 출신이다.
상임위 의사지원팀장 중 특정 위원회에서만 장기간 근무한 경우도 비판의 대상이었다. 전문성 제고라는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조직의 활력을 떨어뜨려 왔다는 게 시의회 안팎의 평가였다.
서울시 조직과 달리 시의회 사무처는 그동안 언론의 시선에서 비교적 빗겨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시의회 사무처 상황에 고위급 간부들은 ‘고인 물’이라는 내부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번 인사를 바라보는 시의회 안팎의 시선이 뜨거운 이유다.
시의회 관계자는 “인사라는 게 항상 만족하는 사람도, 불만족하는 사람도 있다”며 “‘일하는 의회’를 만들자는 취지의 인사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번 인사는 11대 의회 출범 후 이뤄지는 첫 인사로, 의회 간부 공무원들의 쇄신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계기로 사무처 간부들이 하위직 직원들에게 모범이 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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