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대표 첫 토론회 열려..이재명 상대 박용진·강훈식 협공

이호준 2022. 8. 2. 20: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 첫 토론회에서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기호순)가 이재명 후보의 보궐선언 출마와 저소득층 발언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지명도에서 앞서 있는 이재명 후보에게 박용진·강훈식 후보가 질문을 집중하고, 이에 이재명 후보가 맞서는 모습으로 진행됐습니다.

■이재명 "공천권 없어 '셀프 공천' 아냐"...박용진 "'셀프공천' 사과해야"

오늘(2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강원지역 방송 토론회에서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박지현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공천 관련해 전화한 적 있냐"고 따졌습니다. 이 후보의 공천을 두고 '셀프 공천'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겁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여러 가지 의논한 건 맞다."라면서도 "제가 공천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셀프 공천'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후보는 "당에 공천관리위원회도 있고 비상대책위원회도 있다"면서 "저는 당원 한 사람이기에 제 의견을 말할 수 있지만, 제가 그 (공천) 권한을 전적으로 행사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박 후보가 "(이 의원 공천 등의) 여파로 전국에서 출마해서 고군분투한 후보들이 낙선하고 겨우 신승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에 대해 한 마디 해명도 없고 사과도 없는지 납득이 안 간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서는 "(내가 출마하면) 대선에서 지지한 분들이 좌절을 넘어 투표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도 있었다"면서 "박 후보 입장이 틀렸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그런 주장은) 일방적 주장으로 적절치 않을 수 있겠다"고 맞섰습니다.

■'저소득·저학력 국민의힘 지지' 발언 공방

최근 이재명 후보의 '저소득·저학력자들은 국민의힘을 더 지지한다'는 발언을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박용진 후보는 "저학력·저소득자들이 계급 배반 투표한다면서 언론에 쉽게 넘어가는 분들로 규정한 거 아닌가"라면서 "그분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냐?"라고 질문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제가 탓한 게 아니고 사실을 객관적으로 지적한 것"이라면서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한 소위 '언론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한 거니까 너무 침소봉대 않으시고 오해 없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강훈식 "온라인플랫폼 부작용 우려"...이재명 "자유로운 소통 강조"

이재명 후보가 국회의원을 공개 비난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강훈식 후보는 "온라인 플랫폼 제안은 취지에 비해 오히려 국회의원과 당원·지지자 사이 더 간극을 멀리하지 않을까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도 '정치인들은 국민들로부터 욕먹을 것을 피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자유로운 소통을 강조한 것이라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이 후보는 "강연에서 재미있으라고 비난과 비판하는 부분도 허용하자고 한 것인데, 그걸 '욕'이라는 표현만 문제 삼은 것이다"면서 "비판할 기능을 갖자라는 의미이고, 당내 민주주의를 확보하는 과정의 일부라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당의 미래 방향성 놓고 세 후보 삼색 주장 펼쳐

세 후보는 당의 미래 방향성을 놓고도 치열한 논쟁을 벌였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미래는 노동소득 중심이 아닌 새로운 소득체제가 중심이 된 사회라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논란이 있지만 '기본소득'도 그 가운데 하나다"라고 밝혔습니다.

박용진 후보는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노동자 등 사회가 마련한 사회복지제도 안전망의 우산을 쓰고 있지 않은 분들이 수백만 명이다"라면서 "이런 분들에게 민주당이 힘이 되는 '사회연대정당'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강훈식 후보는 "진보를 재구성해서 우리 당은 누굴 위해 일하고 어떤 정책을 구체적으로 할 것인지 밝힐 때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을 수 있도록 경계를 깨뜨리는 것, 금기시했던 내부 논쟁과 문제점들을 깨뜨려서 미래를 열어가는 게 이기는 전략이라고 말씀드린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는 오늘 토론회를 포함해 총 9번 예정돼 있으며, 다음 방송 토론회는 내일(3일) 제주지역에서 열립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