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 방문 일촉즉발..왜 가고 왜 막나?
[뉴스데스크] ◀ 앵커 ▶
지금 대만 인근의 상황인데요.
미국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이 남쪽으로 바짝 다가와 있는 모습이고요.
강습 상륙함 두 대가 근처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시면, 중국의 군용기가 중국 본토와 대만의 중간선에서 위협 비행을 했고요.
중국군은 오늘부터 닷새 동안 남중국해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중국의 계속된 경고에도, 미국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오늘 밤에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의 군사적인 긴장도 고조되고 있는데요.
워싱턴과 베이징 두 곳에 있는 특파원을 함께 연결해서 몇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 김수진 특파원 연결돼 있는데요.
김 특파원, 일단 먼저 궁금한 점은 이렇게 갈등이 예고된 상황에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8월은 미국 하원 여름 휴회기입니다.
쉬는 달에 해외 순방 의원외교를 하면서 올여름 선택한 곳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입니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 민주화와 인권 문제 등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대만은 그런 측면에서 꼭 방문하고 싶은 지역이었을 거고요.
공식 예고한 방문국 리스트엔 없었지만, 계획된 방문이라고 봐야겠죠.
순 방전 발언 들어보시면, 미국의 책임을 강조했는데, 여기에 함축적인 답이 있어 보입니다.
[낸시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미국에는 제가 항상 말해온 세 가지 책임이 있습니다. 안보, 경제, 그리고 통치입니다. 이번 방문은 그 일부가 될 것입니다."
◀ 앵커 ▶
중국의 반발 강도가 점차 강해졌고, 그리고 처음에는 백악관도 다소 만류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었죠.
그런데 결국에는 방문을 한다는 건 뭔가 상황이 달라졌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군은 대만 방문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군 핑계를 들어 우회적으로 만류했고요.
하지만 오늘은 독립된 하원 의장으로서 대만에 당연히 갈 수 있는 건데, 중국이 괜한 긴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가지 말라고 했나요? 미국 정부는 맥락과 사실을 분석해 그가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했을 뿐입니다."
중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국으로서는 오히려 가만히 있을 수 없었을 겁니다.
바이든이 중국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얘기까지 있어서, 강경한 태도를 보일 필요도 있었겠죠.
오히려 대만을 안 가면 중국에 굴복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돼버린 측면도 있습니다.
한국이나 호주 같은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미국은 그러면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혹시 어떤 군사적 마찰 같은 게 생길 경우 책임은 중국에 있다는 사전 경고인 셈입니다.
◀ 앵커 ▶
미국의 상황 들어봤는데, 계속해서 이번에는 베이징 연결해서 중국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해인 특파원 나와있습니다.
이 특파원,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 대해서 중국의 경고가 계속 강해졌는데, 정말로 군사적 대응까지 가능한 상황인가요?
◀ 기자 ▶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긴장 강도는 최고조로 높였습니다.
그동안은 거친 말과 군사 훈련 영상을 공개하며 위협하는 수준이었다면, 오늘 오전부터는 대만과 마주한 푸젠성 상공에 진입하는 항공기를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비행기나 호위 전투기가 대만으로 향할 경우 군사 대응까지 할 수 있다는 고강도 경고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과의 전면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이런 선택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서 대만 인근 해역에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함정이나 전투기를 대만 영해나 방공식별구역 깊숙이 보내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수준의 대응을 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 앵커 ▶
지금 양국의 행태가 '치킨게임' 같다.. 이런 표현까지 나오고 있죠.
중국이 이렇게까지 수위를 높여서 반발하는 이유,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중국의 입장에서 대만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이익입니다.
언젠가는 통일해야 할 중국의 영토라고 봅니다.
그런데 미국이 말로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최근 대중국 포위망을 구성하면서 대만을 끌어들여 중국에서 분리하고자 하는 중국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만 독립 시도를 한다는 게 중국의 생각인 거 같습니다.
최신 무기를 팔고, 반도체 동맹인 칩4 동맹에 끌어들이는 것도 그런 의도라고 보는 건데요.
대통령은 아니지만 미국 권력서열 3위의 하원의장이 군용기까지 타고 방문하면 대만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보는 거죠.
특히 시 주석의 장기집권이 시작될 가을 당 대회를 앞두고 대만 문제 만큼은 절대 밀릴 수 없다는 중국 당국의 입장이 더욱 강경한 대응을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박지윤 (워싱턴) / 영상편집 : 이상민,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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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지윤 (워싱턴) / 영상편집 : 이상민, 김창규
김수진, 이해인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4583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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