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취] 조선총독부 철거 주도한 주돈식 前 장관

노석조 기자 2022. 8. 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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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정부 정무수석·문체부 장관
정치부장·편집국장 지낸 언론인
'문민정부 1200일' 등 다수 저서

주돈식(85)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2일 별세했다. 유족 측은 “새벽 경기도 용인 한 요양병원에서 소천했다”고 밝혔다.

은퇴한 후 그림에 도전했던 주돈식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2017년 1월 17일 자신의 작품집을 선보이고 있다. "늦깎이 화가는 전시는 안 한다"며 "내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10대 유년기처럼 아이들에게 추억 한 자락 만들어주고 싶다 ” 고 그림들을 고향의 초등학교에 기증할 계획을 밝혔다./이명원기자

1937년 충남 천안군(현 천안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20여 년간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으며, 정치부장·편집국장·논설위원을 지냈다.

고인은 김영삼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과 공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1994년 문체부 장관에 임명됐다. 고인은 문체부 장관 재임 중 광복 50주년을 맞아 1995년 3월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를 주도했다. 그해 12월 개각 때는 정무 제1장관에 임명돼 1996년까지 정부와 국회 간 정책 협의 소통 채널 역할을 했다.

고인은 김영삼 정부에서 공직생활을 마친 뒤에는 주로 학계에서 활동했다.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세종대 언론홍보대학원장, 세종대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저서로 김영삼 정부의 개혁 과정을 수필 형식으로 기록한 ‘문민정부 1200일’을 비롯해 ‘우리도 좋은 대통령을 갖고 싶다’ ‘조선인 60만 노예가 되다’ ‘한국사 세트’ 등을 냈다.

고인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2012년 ‘세상, 어떻게 돌아갑니까’라는 제목으로 한국 사회의 병리 현상을 꼬집는 풍자 화문집을 냈고, 여든이던 2017년 창포·봉선화·맨드라미 등 한국 여느 시골에서 볼 수 있는 꽃들을 그려 모은 책 ‘어머니의 꽃밭’을 냈다.

유족으로는 딸 연경·선경씨, 아들 영찬씨가 있다. 빈소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7시. (031)78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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