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로 '인류 멸종' 가능하지만 무서워서 연구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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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연구를 통해 인류 멸종 같은 최악의 상황까지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구가 맞닥뜨린 위기에 비해 낮은 수준의 기후 재난만 연구돼 충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사회 붕괴나 인류 멸종 같은 전 지구적 재앙을 가져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만, 이 주제들은 위험할 정도로 연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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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재난으로 세계적 재앙 초래할 가능성"
기후 위기 연구를 통해 인류 멸종 같은 최악의 상황까지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구가 맞닥뜨린 위기에 비해 낮은 수준의 기후 재난만 연구돼 충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와 케임브리지대 등 다국적 연구진이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기후 엔드게임: 파국적 기후 변화 시나리오 탐구'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런 경고가 나왔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사회 붕괴나 인류 멸종 같은 전 지구적 재앙을 가져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만, 이 주제들은 위험할 정도로 연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는 그간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난화 목표치를 1.5~2도로 설정하고 이와 관련한 연구에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이 이상 온도가 올라갔을 때 발생하는 재난 상황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보고서는 기후 위기가 전 지구적 재앙을 초래하게 되는 원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로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 대량의 메탄이 대기 중에 배출되고, 온난화가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인간 사회에선 식량위기와 전염병 때문에 세계적 금융위기가 발발하고, 이는 결국 일부 국가의 정권 붕괴 등 정치적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기후 위기는 특정 임계점을 지나면 '연쇄 재난'으로 이어지는데, 연구 부족으로 이 임계점이 무엇이 될지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암울한 시나리오가 변화 이끌 수도
연구진은 특히 지구 온도가 이번 세기말까지 3도 이상 올라갔을 때를 상정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높은 가능성에 비해 관련 연구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워싱턴대 연구에 따르면 지금의 궤적대로 온도가 증가할 시 2100년엔 상승 폭이 평균 3도에 달한다. 파리기후변화협정에 참여한 모든 국가가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해도 같은 기간 평균 2.4도가 오른다. 하지만 올해 2월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가장 최신 보고서(제6차 평가보고서)에서도 3도가 올랐을 때 발생하는 결과는 다수 항목에서 생략됐다.
재난 상황에 대한 가정이 공포를 키우더라도 꼭 필요하다는 게 환경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대중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동시에 정부·과학자들이 여러 비상 대책을 준비하게 만든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연구를 이끈 케임브리지대 실존위기연구센터(CSER)의 루크 켐프 박사는 "1970~1980년대 핵겨울(핵전쟁 후의 빙하기) 개념을 확인함으로써 군축 운동과 대중적 노력이 이어졌던 걸 생각해보라"며 "암울하면서도 현실성 있는 미래 시나리오가 정계와 시민사회의 토론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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