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반도체 패권 갈등] 美 '중국 장비수출 제한'땐 삼성·SK에 부메랑

전혜인 2022. 8. 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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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에 주요 반도체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자칫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미국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첨단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막으면서 해당 장비를 중국 우시 공장의 D램 미세공정에 적용하려는 SK하이닉스에도 불똥이 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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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YMTC 저가공세 美업체 피해
삼성·SK 중국내 공장 타격 예상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미국이 중국에 주요 반도체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자칫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시안과 쑤저우에 각각 낸드플래시(낸드) 공장과 후공정 공장이 있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우시에 D램 공장, 충칭에 후공정 공장, 다롄에 미국 인텔로부터 인수한 낸드 공장을 갖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인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를 비롯해 중국에서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 미국산 제조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지면 저장된 자료가 사라지는 D램과 달리 데이터가 계속 저장되는 장치로,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컴퓨터는 물론 대기업의 데이터센터에서도 사용된다.로이터는 이 조처에 따라 128단 이상의 낸드 칩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장비의 중국 수출이 금지된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이 장비의 주된 공급자다.

미국이 중국의 낸드플래시 산업을 겨냥하는 것은 최근 YMTC가 해당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소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구조다. 이 중에서도 낸드플래시는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 SK하이닉스, 일본 키옥시아, 미국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 등 5개 업체가 글로벌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들어 YMTC가 급격하게 낸드플래시 사업을 키우면서 시장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YMTC는 지난해 세계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4.4%의 점유율을 차지해 6위에 올랐다.

최근 대만 디지타임스 등 외신은 현재 128단 3D 낸드 제품 양산에 머물러 있는 YMTC가 196단 제품을 개발해 고객사에 샘플을 배송하는 등 신제품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YMTC를 견제하는 동시에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자국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을 보호하려는 의도로 장비 수출 제한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은 미 행정부의 검토가 초기 단계이며 아직 규제에 관한 초안이 작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으나, 이 절차가 진행될 경우 중국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칩을 만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반도체 기업이 아니더라도 중국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공장에는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제재가 승인되면 중국에 공장을 두고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해에는 미국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첨단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막으면서 해당 장비를 중국 우시 공장의 D램 미세공정에 적용하려는 SK하이닉스에도 불똥이 튄 바 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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