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소련이 만든 동심 파괴 무기..더 악랄한 러시아의 활용법

문영광 기자 2022. 8. 2. 19: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과거 소련군은 항공기에서 떨어뜨릴 수 있을 만큼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대인지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소련군은 항공기를 이용해 수백만 개가 넘는 나비지뢰를 뿌린 것으로 추산된다.

로이터통신은 나비지뢰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폭파뿐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서 지뢰와 불발탄을 모두 제거하는 데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과거 소련군은 항공기에서 떨어뜨릴 수 있을 만큼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대인지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탄생한 지뢰가 바로 PFM-1, 일명 ‘나비지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선 ‘꽃잎지뢰’라고도 부른다.

플라스틱 외피로 둘러싸여있고 길이 12cm, 높이 6cm, 무게는 74g밖에 나가지 않는 아주 작은 지뢰다.

여러 개의 나비지뢰를 하늘에서 투하하면 빙글빙글 돌면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나비가 내려오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

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소련군은 항공기를 이용해 수백만 개가 넘는 나비지뢰를 뿌린 것으로 추산된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이 지뢰들을 장난감으로 착각해 갖고 놀거나 집에 갖고 들어오게 되는데, 이때 뇌관을 건드리거나 시간이 지나면 자동폭발하게 돼 ‘죽음의 장난감’으로 불리기도 했다.

또, 가볍게 설계된 나비지뢰가 폭우나 폭설, 바람 등에 의해 마을에 있는 강과 저수지 등으로 옮겨지도록 활용했고, 근처에서 목욕과 세탁을 하는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었다.

1997년 12월 3일 국제사회는 캐나다 오타와에서 대인지뢰전면금지협약인 ‘오타와 협약’을 맺었는데, 많은 인명을 앗아간 나비지뢰 역시 오타와 협약의 대상이었다.

1999년 우크라이나는 오타와 협약에 따라 약 10만 1천 개의 나비지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를 비롯한 미국, 중국 등 36개 군사 강대국들은 오타와 협약에 참여하지 않았다.

러시아군이 이번 침공에서 수미(Sumy)와 마리우폴(Mariupol)과 같은 전투 도시 지역에 나비지뢰를 사용했다는 국제적십자사(ICRC)의 보고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 지뢰와 불발탄으로 오염된 지역은 한반도 면적(약 22만3000㎢)보다 넓은 30만㎢다.

비영리 지뢰제거 단체인 헤일로 트러스트(HALO Trust)는 “우크라이나는 이제 전 세계에서 민간인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나비지뢰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폭파뿐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서 지뢰와 불발탄을 모두 제거하는 데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 역시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지역 등에 나비지뢰를 무차별 살포했다며 정반대의 주장을 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도네츠크 지역 내에서 지뢰제거 장비를 이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뿌린 나비지뢰를 제거하는 데 여념이 없다고 주장하는 영상들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상대방을 향해 서로 불법 지뢰를 사용했다고 팽팽하고 맞서고 있는 상황 속에 거리에 뿌려진 나비지뢰에 죄 없는 민간인의 희생은 점점 늘고 있다.

ⓒ 뉴스1

glorymo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