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토론..박용진·강훈식 '협공' vs 이재명 "말에는 맥락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의 첫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의원과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인 박용진·강훈식 의원 간 경쟁 구도가 본격화됐다. 박용진·강훈식 의원은 이 의원을 둘러싼 구설수와 보궐선거 공천 과정 등을 문제 삼았고 이재명 의원은 "말에는 맥락이 있다"며 적극 반박했다.
박 의원은 2일 강원 춘천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의원을 향해 "저소득자·저학력자의 경우 국민의힘을 지지한다, 언론 환경 탓이라는 말씀이 실언인 줄 알았는데 그 뒤 관련 통계자료로 (이 의원) 말이 맞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언론 환경이 안 좋았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떻게 승리했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어떻게 이겼나"라며 "실패 원인을 남에게서 찾고 혁신하지 않고 남 탓 노선으로 가면 승리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의원은 "전체적 취지를 살펴달라"며 "지적도 일리가 있다. 제가 드리고 싶은 것은 계급 배반 투표가 전세계적으로 벌어져서 안타깝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권 여당은 법인세 중에서도 초대기업 법인세를 깎고 서민 일자리 예산을 삭감한다"고 했다.
이른바 '의원 욕하는 플랫폼' 발언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강 의원은 이날 "비난과 증오가 아닌 존중 기반에서 소통해야 맞다"며 "그래야 우리 당에서 더 강한 소통 중심의 민주주의가 강화될 것이다. 욕하는 플랫폼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 의원은 이 의원을 향해 "건강한 팬덤정치를 유지해야 한다"며 "최근 온라인 게시판을 만들어서 항의 받는 의원들의 '랭킹'(순위)을 만들겠다 하셨는데 국회 의원과 당원·지지자 간 간극을 줄이자는 취지와 달리 더 벌릴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적들이 다 일리 있다"면서 "전체 플랫폼 일부의 기능을 당원들이 의견 표명이나 비판 기능을 하도록 하자는 것이고 지금은 그런 소통 구조가 없다 보니 개별 의원에게 문자폭탄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밌으라고 비난·비판하는 것도 허용하자는 것인데 욕이라는 표현을 강하게 보신 것 같다"며 "자유로운 소통을 강조한 것이라고 이해해달라. 당내 민주주의를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봐달라"고 했다.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의 다른 대권주자들이 성장할 기회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이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군이 축소되면서 문제가 있다. 상대는 많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질문을 한 강 의원에게 "자질이 있어서 충분히 성장할 만하다"고 치켜세우면서도 "당대표에 출마하는 것이 얼마나 험난하고 개인적으로 손상이 올 것인지 알기 때문에 다른 후보가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선 패배 책임론 역시 이날 재차 거론됐다. 이 의원은 "0.73%포인트(p)든 73%p든 진 것은 진 것"이라며 "어디서 (표를) 못 얻었나 보다 저의 부족함이 가장 큰 원인이다. 많은 분들이 애쓰셨고 치열하게 노력했는데 좌절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인천 계양을 출마를 두고 "셀프 공천"이라는 박 의원 지적에 "공천관리위원회도 있고 비상대책위원회도 있다. 나는 당원의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 의견을 말했지만 시스템을 무력화하거나 권한을 전적으로 행사하는 것은 아니다. 셀프공천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이 의원을 향한 견제가 이어졌다. 박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땡큐라고 '이나땡'이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대명, 어제까지는 대세가 이재명. 오대박, 오늘부터는 대표가 박용진"이라며 "어대명과 오대박의 일대일 구도를 기대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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