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뒤 수매인데..미곡처리장 재고 산더미
[KBS 대전] [앵커]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10만 톤 규모의 쌀을 추가로 시장 격리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햅쌀 벼 수매를 두 달 정도 앞둔 가운데 지난해 재고가 아직도 절반 이상 남아있어 추가적인 쌀값 하락이 우려됩니다.
임홍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지역 7개 단위 농협이 연합해 만든 대형 미곡처리장입니다.
지난해 가을 수매한 벼 포대가 창고마다 가득 쌓여있습니다.
지난해 풍년 농사로 수매량이 60% 정도 늘었던 만큼 아직도 절반 이상이 그대로 남아있는 겁니다.
그렇게 남아도는 쌀이 충남에서만 13만 6천 톤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쌀값 하락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매가격은 40kg에 6만 6천 원이었지만 이달 산지 쌀값은 5만 천 원으로 20% 넘게 떨어져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이로 인해 천안 농협 미곡처리장은 가동 26년 만에 처음으로 15억 가까운 적자가 예상됩니다.
추석 이후인 10월부터는 햅쌀 벼 수매가 시작될 예정으로 저장공간마저 크게 부족합니다.
[방승현/천안시 농협쌀조합 공동사업법인 계장 : "보유공간이 필요한데 일단 그것부터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서 또 수매가 이뤄지면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농협 직원과 관공서를 중심으로 쌀 소비촉진 운동에 나섰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올해 추곡 수매 때 수매량이 대폭 줄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차상락/전국RPC협의회장 :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매 의욕이 떨어지고 그렇게 된다면 수급 불안정으로 쌀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특히 지속적인 쌀값 하락 시 농민 피해가 조 단위에 이를 것이란 분석까지 나와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임홍열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임홍열 기자 (hi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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