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
[EBS 뉴스]
민화나 궁중 회화, 기록화 등을 아우르는 한국의 채색화는 우리 선조들의 삶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을 <지성과 감성>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커다란 호랑이가 부리부리한 눈으로 무언가를 바라봅니다.
다채로운 색상의 모란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전통 작품과 현대 작품이 함께하는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입니다.
인터뷰: 왕신연 학예연구사 / 국립현대미술관
"채색화라고 하면 보통 색깔을 짙게 올린 궁중 장식화, 불화, 민화 등을 생각하기 쉬운데요. 재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역할에 초점을 맞춘 것이 이 전시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여러 시대,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이 전시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관점에서 전시를 본다면, 과거에 우리 삶과 함께했던 작품들의 역할을 이 시대에도 같이 느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는 뜻의 '벽사'는 채색화의 전통적 역할 중 하나입니다.
벽사의 의미를 가진 채색화에서 용과 호랑이는 단골로 등장합니다.
불교사원의 단청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상 작품의 이름은 복을 불러들인다는 뜻의 '길상'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교훈의 목적으로도 채색화를 그렸습니다.
작자미상의 그림 속 길게 뻗은 매화는 청렴한 선비를 상징합니다.
1985년 작품 <전봉준>의 작가 박생광은 전봉준의 등 뒤에서 일본군을 막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관람객에게 역사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민족의 영산으로 여겨지는 백두산의 모습과 이른 봄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작품은 채색화의 역할 중 '감상'에 속하는 작품으로 이번 전시와 함께합니다.
인터뷰: 김종희 / 관람객
"한국 정신이 가진 예술적 특성이 무엇인지를, 문자가 아닌 그림으로 잘 알려주는 좋은 전시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관점으로 한국의 채색화를 바라볼 수 있는 특별전 <생의 찬미>는 9월 25일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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