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폐지 방침에 '법정 다툼' 예고.."외고 살아남기 힘들 전망"

금창호 기자 2022. 8. 2. 19: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

이번 업무보고에서 눈여겨봐야 할 정책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고교체제 개편과 관련된 부분인데요. 


교육부는 자사고죠, 자율형사립고는 살리겠다면서도, 외국어고등학교는 일반고로 바꾸겠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외고 측은 반발하며 법정 다툼까지 예고했습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는 2025년부터 모두 일반고로 바뀔 예정이었던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 가운데 자사고만 그 지위를 확실히 유지하게 됐습니다.


교육부가 외고는 없애고, 국제고는 존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인터뷰: 박순애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달 29일)

"외고는 일반고에 특수 교과목을 정해서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고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전국외국어고등학교 학교장 협의회는 과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교육의 다양성과 학생의 교육선택권 등을 이유로 외고 존치 정책을 내세웠는데도, 이 방침을 하루아침에 뒤집었다고 비판합니다.


이어, 의견수렴 과정도 없이 정책을 발표했다며 외고 폐지 정책을 무르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장기적으로 외고가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 대학입시부터 약학대학 학부생 모집이 시작됐고, 최근 정부가 반도체 학과 등 자연계열 육성정책을 추진하는 등 인문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외고가 대입에서 불리하다는 겁니다. 


결국, 비수도권 외고를 중심으로 학생 모집이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인터뷰: 윤윤구 / EBS 대표강사

"지금 통합형 수능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수학을 어떻게 할 것이냐…. (외고는) 특정 외국어 분야에 대해서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수학이 조금 약할 수밖에 없는 특징을 조금 가지고 있기는 하거든요. 시수 자체도 그렇게 많지 않을뿐더러…."


실제로, 강원외국어고등학교는 최근 강원도교육청에 자율형 일반고로 바꾸겠다는 의사를 전하고 이르면 오는 9월 전 전환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원외고는 자연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우수 학생들이 다른 시도로 전출가고 있다며, 이 학생들을 도내에 유치하기 위해 일반고 전환 신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