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하원의장 대만行..美中 반도체 갈등 최고조

박정일 2022. 8. 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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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의 갈등이 미국 국가의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사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 중국은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암시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미국은 펠로시 의장에 대한 보호조치를 다 할것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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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AP 연합뉴스]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의 갈등이 미국 국가의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사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 중국은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암시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미국은 펠로시 의장에 대한 보호조치를 다 할것이라고 맞섰다. 이번 갈등은 어느 한쪽도 양보할 수 없는 '치킨 게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양국의 신경전이 미국의 주요 반도체 장비 중국 수출 금지 조치나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 시위와 같은 '실력 행사'로 이어지면,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이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2일 말레이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후 늦게 대만에 도착했다.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이후 25년 만이다.

중국은 미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의 방미가 미중 간 합의 사항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크게 훼손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대만과 가까운 푸젠성 주변의 항공 교통을 부분적으로 통제한 데 이어, 중국 군용기 여러 대가 이날 오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일 "베이징의 행동은 긴장을 증대시키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우리는 (중국군을) 매우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8일 2시간 17분에 걸친 통화에서도 대만 문제에 대해 강하게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약화하려는 그 누구에게도 강하게 반대한다"고 하자 시 주석은 "불장난을 하면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自焚)"고맞섰다.

양국 간의 갈등이 이처럼 최고조에 이르게 된 요인 가운데는 미국이 추진중인 이른바 '칩4동맹'이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소식통들은 중국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제조사 YMTC를 포함해 중국에서 메모리칩을 생산하는 기업에 미국산 제조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진 않았으나, 만일의 경우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라인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세계시장의 산업·기술 동향을 보면 반도체가 없이는 지속적인 발전이 불가능하다"며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된 이후에는 애매모호한 중립 유지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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