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고물가로 서민 삶 최악인데 정부는 시간만 가길 기다리나

2022. 8. 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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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런 초고물가 속에서 서민들이 살아야 하니 팍팍하기만 하다.

그런데 어쩐지 정부의 물가 대응을 보면 말만 요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초고물가로 서민들의 삶은 최악인데 정부는 시간만 가길 기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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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6.3%나 올랐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치솟던 국제유가가 조금 잠잠해져 석유류는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농산물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모양새다. 폭염에 비까지 자주 오면서 채소류 가격은 25.9% 급등했다. 배추가 72.7%, 오이는 73.0%나 뛰어올랐다. 이들 품목의 급등은 가공식품이나 외식 가격의 도미노 상승을 부를 수밖에 없다. 외식물가가 8.4% 올라 거의 3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이유다. 뿐만 아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까지 두 자릿수 상승하며 전달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이러다 보니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199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물가 정점'이 아직 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년보다 빠른 추석 연휴, 기후이변으로 먹거리 가격은 더 오를 조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변수는 여전하고 환율 폭등도 수그러질 기미가 안보인다. 향후 7~8% 물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초고물가 속에서 서민들이 살아야 하니 팍팍하기만 하다. 서민들이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체감물가는 당국 발표치의 서너 배 이상이다. 오이, 배추, 상추 등 채소값은 최근 60~70% 뛰었다. 게다가 한은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 끌어올릴 태세다. 은행 빚 많은 서민들은 허리가 더 휘게 생겼다. 이래저래 고통의 늪은 깊어지고 있다.

물론 정부는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인플레 기대심리도 꺾으려고 노력한다.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1일 국회에서 "대외요인에 추가 돌발 변수가 없는 한 9월말 또는 늦어도 10월 정도가 물가 정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0월을 전후해 물가가 누그러질 것이니 조금만 인내해달라는 얘기일 것이다. 참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어쩐지 정부의 물가 대응을 보면 말만 요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효과를 체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작금의 물가 폭등이 대체로 외생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점은 이해한다. 그래도 외생변수 영향을 가급적 차단하려는 노력은 기울여야 하건만 지금은 거의 방관 수준이다. 초고물가로 서민들의 삶은 최악인데 정부는 시간만 가길 기다리는 것 같다. '물가와의 전쟁'을 벌인다는 각오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내놓아 새 정부의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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