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오세훈의 '서울 르네상스'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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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념에 치우쳤던 전임 박원순 시장의 '낡은' 도심재생사업을 지우고 뉴욕 맨해튼이나 베이징, 싱가포르처럼 초고층 개발로 전환해 서울을 세계적인 명품 도시로 만드는 데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첫 서울 시장 임기때인 2007년 내세운 '한강 르네상스'에 이은 '도심 재창조 그랜드 플랜'이다.
그 성적표에 따라 무상급식 논란으로 서울시를 떠난 지 10년 만에 복귀한 오 시장의 '대권 야망'이 실현될 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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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추락·국민의힘 혼란속
용산이어 세운상가 등 '도심 재창조'
대권 잠룡으로 조용한 입지 다지기
野 협조없이 초고층건물 건설 불가능
오세훈표 서울개조 '정치력'에 달려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대권을 움켜쥐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꿀 '서울 르네상스'를 통해 대권 잠룡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고,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등 혼란스런 가운데 차기 여권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는 오 시장의 행보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세훈 시장의 최대 무기는 '서울 업그레이드'다. 이념에 치우쳤던 전임 박원순 시장의 '낡은' 도심재생사업을 지우고 뉴욕 맨해튼이나 베이징, 싱가포르처럼 초고층 개발로 전환해 서울을 세계적인 명품 도시로 만드는 데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첫 서울 시장 임기때인 2007년 내세운 '한강 르네상스'에 이은 '도심 재창조 그랜드 플랜'이다. 그는 작년말 서울시의회에서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보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서울 한복판 세운상가 위에 올라가서 종로2가와 청계천, 을지로 모습을 보면서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었다.
분노의 눈물을 닦기 위해 오 시장은 지난달 26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시작으로 지난달 30일 세운지구, 지난 1일 하계 5단지 개발 계획을 차례대로 밝혔다. 3곳 모두 '입지규제 최소구역'(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을 적용해 용적률 1500% 이상의 초고밀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이 가장 먼저 점찍은 곳은 2008년 시장 재임 당시부터 공을 들였던 용산정비창 부지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개발 계획이 무산된 땅에 잠실 롯데타워(지상 123층, 높이 554.5m)보다 더 높은 랜드마크 건물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세운지구도 개발 대상으로 꼽았다. 오 시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초고밀 복합개발단지인 '마리나 원(Marina One)'을 방문한 자리에서 종묘에서 퇴계로로 이어지는 세운지구 44만㎡를 재정비, 고층 빌딩과 14만㎡의 녹지·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공공주택에도 기존과 다른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공공주택의 용적률을 상향해 타워팰리스 같은 '고밀 재건축' 임대주택을 짓는다. 하계 5단지의 용적률을 현재 93.11%에서 450%까지 끌여올려 타워팰리스형 임대주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 시장은 지난 2011년 8월 무상급식 도입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무산된 데 책임지고 사퇴한 후 10년동안 절치부심하며 권토중래를 준비했다. 이번 서울 개발 마스터플랜은 오랜 준비 기간의 산물이자 앞으로의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는 핵심 사업이다.
오 시장의 '서울 르네상스' 청사진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현행 국토계획법이나 도시계획법, 도시정비법으론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창의적 디자인의 초고층 건물을 세우는 게 불가능하다. 이들 법을 개정하려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민주당이 쉽사리 도와줄리 만무하다. 개발지역 주변의 부동산값 자극, 개발이익 환수 문제, 공급 과잉 우려, 교통 대책 등도 과제다.
'오세훈표 서울 개조'의 성공 여부는 오 시장의 정치력에 달려 있다. 그 성적표에 따라 무상급식 논란으로 서울시를 떠난 지 10년 만에 복귀한 오 시장의 '대권 야망'이 실현될 지 갈릴 전망이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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